권성동 어깨 툭…李대통령, 퇴장 때는 야당 의원 먼저 찾았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6.27 00:05  수정 2025.06.27 00:05

李대통령 26일 국회서 추경안 첫 시정연설

국민의힘 의원들도 李 퇴장시 웃으며 악수

민주당 의원들 총 12차례 박수갈채 보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 입구에 들어서 단상을 향해 가는 길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곳을 찾아 손을 맞잡았다. 반대로 퇴장할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를 먼저 찾아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 9분부터 17분간 국회에서 첫 시정 연설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는 대목에서 첫 박수를 보낸 이래, 총 12차례 박수를 쳤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호응 없이 이 대통령을 향해 건조한 눈길을 보냈다.


본격적인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추경 편성 이유에 대해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추경안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의석으로 향하자 기립해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앞자리에 있었던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을 시작으로 진종오·박정훈·임종득·인요한·박정하 의원 등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또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인 권성동·윤상현·나경원·강명구·박성민 의원 등과도 모두 친근감 있게 악수를 나눴다.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사법고시 준비를 함께하는 등 친분이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어깨를 툭 치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 의원은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에게) 총리 임명은 안 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까 알았다면서 툭 치고 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소수 정당 의석으로 향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반갑게 이 대통령을 맞았다. 다만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추경 시정연설이 끝난 후 용산 대통령실로 돌아오는 도중 대통령실 인근 식당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대통령은 "골목 상권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산다"며, 점심 식사를 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영업자인 상점 주인과 체감·민생 경제 현황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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