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리 파우더로 세탁 세제 대체 나선다

물 사용 줄이고 인체·환경 위해성 낮춘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추진

LG전자가 26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및 한국물포럼과 ‘워터 포지티브구현을 위한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LG전자는 MOU를 통해 계면활성제를 대체하는 세탁 세제 원료가 될 수 있는 수용성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사진은 미네랄 워시를 활용해 세탁하는 모습을 연출한 컷.ⓒLG전자

LG전자가 세탁 세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 파우더’의 상용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증한다. 이 소재는 물과 반응해 미네랄 이온을 방출함으로써 세탁 성능을 내며, 거품이 없어 헹굼 횟수를 줄이고 물과 전기 사용량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26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과 함께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LG전자가 개발한 유리 파우더 기반 세제 ‘미네랄 워시’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세탁 성능뿐만 아니라 환경 및 인체 위해성 평가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미네랄 워시’는 LG전자가 개발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로, 물과 만나면 알칼리성 미네랄 이온을 방출해 세탁 효과를 낸다. 이 이온은 기름이나 단백질 등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물분자를 미세화해 옷감 사이에 침투시킴으로써 세정력을 높이는 원리다. LG전자는 관련 안전성 검증도 마친 상태다.

LG전자는 유리 파우더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소재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항균성 ‘퓨로텍’은 최근 연어 양식장에 적용됐으며,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마린 글라스’도 실증 사업에 활용 중이다.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만 420건에 달하며,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구축한 상태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기술을 통해 신소재 기반의 B2B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