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 슈가의 소집 해제로 군백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슈가는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작년에 있었던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주신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지난해 8월 있었던 음주 운전 사고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당시 슈가는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약식 기소되어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23일 세브란스병원을 통해 슈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고 병원과 함께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슈가가 3월부터 주말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만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며 아동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감정과 언어표현이 늘어난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여론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초 슈가의 소집해제 직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에 다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던 국내 네티즌들 중 다수는 50억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기부액과 기부 대상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행보를 두고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선행과 범죄는 구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들 사이의 논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슈가의 복귀에 여론이 엇갈린다 하더라도 현재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치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20일 슈가의 소집해제를 앞두고 하이브의 주가 전망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최대치는 37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약 23% 오른 수치다. 이외에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방탄소년단의 영향으로 내년 하이브 매출이 약 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음주운전 당시에도 과도한 비난을 지양하고 슈가를 옹호했던 글로벌 팬덤 충성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 또한 배제할 수 없다. 17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슈가의 솔로곡 '번 잇'(Burn It)이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22일 미국매체 스포츠키다는 슈가의 전역 이후 그에게 변함없는 응원과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 팬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컴백 전부터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이홉은 최근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약 52만 4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신곡 '킬린 잇 걸'(Killin' It Girl)은 미국 빌보드의 메인 송차트 '핫 100' 40위에 진입하며 한국 솔로 가수 신기록을 썼다. 13일부터 1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최된 '2025 BTS 페스타'에는 약 6만명의 글로벌 팬들이 모였고, 24일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에서 자체 통산 열세번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사실상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는 현 시점에서 슈가가 택해야 할 가장 현명한 전략은 정공법이다. 그의 행보를 두고 진정성에 대한 논쟁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꾸준하고 성실한 활동만이 돌아선 여론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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