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기술 공동연구·확산 기반 마련
11개 학교 치유텃밭 조성
고양특례시가 치유농업을 통해 공동체와 환경, 미래세대가 함께 마음을 회복하는 도시를 조성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고양시 제공
커피박을 재활용한 자원순환형 토양개량제로 학교 텃밭을 조성하고, 여러 유관 기관과 협업해 치유농업을 본격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또 산학 공동연구로 고령층, 암환자 등 특수 대상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학교 치유텃밭 조성사업’을 추진해 현재 11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총 1100㎡ 규모 치유텃밭에서는 학생들이 전문 치유농업사와 함께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학교 치유텃밭은 ‘리코소일(RE:CO Soil)’로 조성하면서 새로운 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리코소일은 커피박과 제지펄프를 재활용해 배합된 토양개량제로 탄소 저감, 토양 개량, 작물 생육 촉진 등 다양한 친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양시 제공
지난 4월 시는 ㈜포스코이앤씨와 업무 협약을 맺고 리코소일 163t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사업 예산을 절감한 덕분에 더 많은 학교에 치유 텃밭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자체 실증 온실에서 리코소일 생육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텃밭 작물에 적합한 맞춤형 상토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적용했다.
이 사업을 통해 재활용된 커피박은 총 24.45t에 달하며 8264kg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6만 대 차량이 동시에 배출하는 매연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탄소중립 실현의 실질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일산서구 대화동 농업체험공원 내 치유농업 실습포(텃밭)와 고양시 치유농장을 거점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22명을 대상으로 ‘힐링 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치유정원 산책, 꽃 테라피 등을 통해 우울감 48.8%, 스트레스 8.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기적 참여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 97.2%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만성질환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올해도 운영한다. 4월부터 6월까지 10회에 걸쳐 경도인지장애,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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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회복 중인 성인 10여 명을 위한 프로그램도 고양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4월부터 7월까지 9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모종 심기, 허브정원 가꾸기 등 활동을 통해 재발 방지와 정서안정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초록 손길, 내일(Tomorrow & Work)을 심다’ 프로그램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협력해 4월부터 8월까지 운영된다.
시는 치유농업의 과학적 기반 마련을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건국대학교와 ‘디지털 인문 기반 치유농업 융합연구’를 통해 고령층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및 현실·가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3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CRC)’에 선정돼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95억 원 예산을 투입해 탐색 연구와 중점연구를 진행한다.
지난해 시범운영에서 고령자 20명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텃밭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유연성 158%, 근력 12.2%가 향상됐고, 우울감 50%, 불면증 17.4%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입증됐다.
올해 5월부터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25명을 대상으로 텃밭 활용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향후 4년간 동일한 대상자에 대해 치유농업이 고령자의 불안·우울감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올해 안으로 병의원과 연계를 통해 원예 기반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실증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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