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코스피, 내년 상반기 3600선 찍는다…정부 정책 실현이 관건”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6.24 13:03  수정 2025.06.24 13:03

상법 개정 등 주요 정책 및 법 개정 대기…기존 기조 변질 없어야

하반기 조정 요인은 존재…트럼프 관세보다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

상승 주도 섹터는 주도주, 강세 지속 전망…코스닥 시장에도 ‘주목’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7월 혹은 4분기쯤 일시적인 조정이 있겠으나 현재 글로벌 환경이 한국 모멘텀을 부각하는 상황입니다. 코스피는 하반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36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상법 개정 등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이 모두 실현되고, 이에 기업들이 발맞추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예고를 꼽았다.


그는 “연준과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예정한 상황에서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빠지거나 한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만 확대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는 한국의 리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병행한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변국보다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 정부의 주요 정책 및 법 개정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순차적으로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이사는 “아직 상법 개정안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증시는 기대 모멘텀을 반영한 구간”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법안이 통과되면 계단식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장이 생각했던 것과 유사하게 진행·유지돼야 배당 성향 35%, 실질 성장률 1.5%가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 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시 조정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도 존재한다. 내달 9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것을 비롯해 품목별 관세, 9월 미국의 예산안 협상 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LA 시위, 중동발 리스크 등 대내외 사태를 감안하면 트럼프가 당장 관세 관련 스탠스를 전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시점에 바로 관세 부과를 단행하는 것보다 협상 시한 연장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오히려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해 연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시장이 흔들리면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이번 중동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증시 방향이 극단으로 가지 않는다”며 “떨어질 때는 생각보다 덜 떨어지고, 오를 때는 생각보다 더 오르는 구간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존 주도주와 관련해서는 주가 탄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주도주가 계속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지주사처럼 이미 주가가 많이 업종의 경우, 중소형 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법 개정에 대한 모멘텀 덕분에 코스피 상승이 먼저, 많이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벤처투자촉진법,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등이 대기하고 있어 코스닥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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