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혁신위원장 제안에 "인내심 한계 테스트하나"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6.20 16:12  수정 2025.06.20 16:16

"당내 의견 조율하는 과정에서

'혁신위원장 추천' 이치 안맞아"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대한변호사협회를 방문해 김정욱 협회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자신에게 혁신위원장 제안이 온 것과 관련해 "내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문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변호사협회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으로서 여러 혁신·개혁 방안을 말씀드린 바 있고, 당내 의견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혁신위원장을 추천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앞서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용태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있는 혁신위원장이 돼도 좋겠다 싶다"며 "전당대회를 하는 동안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원들, 지지자들에게 전국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듣고, 새 비대위에 강력히 요청하면 김 위원장의 개혁 이미지도 더 부각되고 우리 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나 새로 뽑힌 원내대표는 혁신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의원들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변화를 하기 위한 몸부림에 같이 동참해서 이번 기회에 혁신 할 수 있게 힘을 보태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규탄에 대해 '국정 발목잡기'라 치부하는 데 대해서는 "야당으로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여러 의혹, 도덕적 의혹에 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게 의무라 생각한다"며 "발목 잡기로 치부하는 것 자체가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는 장관 제청권을 갖고 있는 굉장히 높은 자리다"라며 "어떤 자리보다도 도덕적으로 우월해야하고, 위기 조정 능력이 탁월해야 하는데 김 후보자가 보여주는 도덕적 의혹들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많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고, 위기 조정 능력을 보여준 사례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가 대통령의 방탄이나 사법 장악에 여러 차례 도움을 줬기 때문에 마음의 빚이 있어서 총리로 지명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많은 국민의 이런 우려에 공감하신다면 하루 빨리 김민석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역설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것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시기도 결정을 못했다"며 "내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출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다시 사랑 받고, 반성하고, 혁신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지인 거지 내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라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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