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최근 5년간 산재 사망자 5명 발생
전체 산재자 수 2020년 9명→2024년 24명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노동자의 원청 업체인 한전KPS가 최근 5년간 산업재해로 5명의 노동자를 잃었지만, 같은 기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시정지시는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건 모두 지난해에 내려진 것으로, 그마저도 사망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20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한전KPS의 산업재해자 수는 2020년 9명에서 2024년 24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그중 3명은 지난해에 사망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한전KPS에 2건의 시정지시를 내렸다. ▲합판 취급 작업 시 무게 및 중심 안내표시 미흡 ▲근로자 휴게시설 관리 미흡 등으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망 사고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2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기계공작실에서 한전KPS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가 혼자 작업하던 중 선반기계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졌다.
해당 작업장은 발전소 운영사인 서부발전이 1차 하청인 한전KPS에 임대한 공간으로, 한전KPS는 다시 해당 업무를 한국파워O&M에 재하청을 준 구조다. 사고 직후 책임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한전KPS는 사고 장소가 서부발전 소유 설비라는 점을 강조하며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서부발전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 논의에 착수했지만, 노동계는 “이미 충분한 경고가 있었는데도 정부의 감독은 무기력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지난해 6월 임기가 종료됐지만, 아직 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전날 사과문을 내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 안전에 온 힘을 쏟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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