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키운 한일 60년 협력..."반도체·AI로 미래 잇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6.19 06:00  수정 2025.06.19 06:00

한경협,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

기업 절반 이상 “경제협력, 한국 발전에 기여” 평가

향후 협력 필요성에도 10곳 중 6곳이 ‘공감’

한일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고 응답한 기업(57개 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반영 도식.ⓒAI 생성 이미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지난 60년간의 한일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업 10곳 중 6곳은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시너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8일, 매출액 상위 1,000대 비금융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응답 기업 101개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6.4%는 지난 60년간 한일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고 응답했다. 기여한 분야로는 ‘기술 이전 및 협력’(53점), ‘일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35점), ‘관광·문화산업 발전’(29점),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안정화’(27점) 등이 꼽혔다.


향후 경제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선 ‘매우 필요’(20.8%)와 ‘다소 필요’(41.6%)를 합쳐 62.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또한 기업의 88.1%는 한일 간 안정적인 외교 관계가 경제협력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협력 유망 분야로는 ‘반도체’가 91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어 ‘AI’(57점), ‘자동차’(39점), ‘바이오·헬스케어’(32점), ‘조선’과 ‘배터리’(각 26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국이 기술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로 분석된다.


협력 방식으로는 ‘통상 이슈 공동 대응’(69점)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통상 질서 재편에 따른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R&D 협력 및 인재 육성’(52점), ‘정상급 교류 확대’(46점), ‘제3국 공동 진출’(36점) 등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현재 일본과 협력 중인 기업(61개사) 가운데 42.7%는 일본과의 협력이 자사 비즈니스에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49.2%는 해당 협력을 다른 국가로 대체하기 어렵거나 대체에 3년 이상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여전히 기술·부품 등 핵심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임을 시사한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 리스크 확대 속에서 한일 간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반도체·AI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