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4일 G7 순방…트럼프 못 만났지만, 李대통령이 얻은 성과는?

데일리안 캘거리(캐나다)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6.19 05:00  수정 2025.06.19 07:29

李대통령, 10여 명 외국 정상과 연쇄 양자 회동

대통령실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을 알리는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서 가장 기대됐던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도중 갑작스럽게 귀국하면서 첫 한미정상회담이 미뤄진 것은, 이 대통령의 이번 캐나다 순방에서 아쉬운 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12일 만에 외교 무대에 데뷔하며, 10여 명의 외국 정상·국제기구 수장과 연쇄 양자 회동을 한 것은 지난 12·3계엄 사태 이후 6개월간 멈춰있던 정상외교 복원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6~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확대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과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등을 강조했다.


공식 일정 외에도 유럽연합(EU)·유엔 수장을 포함한 9개국 정상과도 연이어 양자회담을 가지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굳건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당초 이 대통령의 G7 참석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고려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만남은 무산됐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시한(7월 8일)이 다가오면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사태로급하게 귀국했기 때문이다. 한·미정상회담 이외에도 미·호주 정상회담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은 빠르면 오는 24~26일(현지시간)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공항을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G7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번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해 "국제 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킨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마련된 G7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만난 정상들 대부분이 한결같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이번 이 대통령 G7 순방은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의 대전환기에, 글로벌 현안논의에 적극 참여해 명실상부한 'G7 플러스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G7 정상회의는 주요 7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과 EU 정상이 모여 세계 정치와 경제를 논하는 협의체다.


올해는 의장국인 캐나다 재량으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 남아공, 브라질, 멕시코, 우크라이나 등 7개국 정상 및 UN, NATO, WB(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수장이 초청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8년(일본) 최초 초청된 이래, 2009년(이탈리아), 2021년(영국), 2023년(일본), 2025년(캐나다)까지 총 5차례 초청 기록을 갖게됐다.


G7 정상회의는 통상 1일차와 2일차로 나뉘며, 1일차에는 G7 회원국들이 단독으로 참석하는 단독세션, 2일차에는 G7 회원국들과 초청국들이 함께 참석하는 확대 세션으로 개최된다. 이 대통령은 2일차 확대 세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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