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 중동發 리스크까지…韓 수출 겹악재 우려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5.06.16 15:50  수정 2025.06.16 20:21

관계부처 합동 중동 사태 격화 관련 회의 개최

고유가 충격 우려에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

주요 해상 물류 항로 차단 시 기업 피해 우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중부 바트얌의 한 건물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이스라엘 국영 칸TV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에 달한다.ⓒ뉴시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과 무역수지 악화 등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오전 정부는 오전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동 사태 격화와 관련한 회의 잇따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주말에도 양국 간 무력충돌이 반복되고 향후 사태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특이동향 발생 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신속히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중동의 무력 충돌의 파장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 수입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70% 가량이 중동에 편중돼 있어 중동발 전쟁 위기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 에너지 수급 불안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한 에너지 가격이 폭등이 수입액 증가로 이어지면서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수출은 미국 관세 조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572억7000만 달러였다. 4개월 만에 감사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수입(5.3%)이 더 크게으로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69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중동 사태가 유가 폭등으로 이어지면 수입액이 크게 늘 수 밖에 없어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요 해상 물류 항로가 차단될 경우 수출 지연 및 물류 운임 상승으로 인한 우리 기업 피해도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중동 상황 관련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지난 13일 개최하고 생산·수출·해상물류 등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수출입·물류 영향 최소화를 위해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물류 경색 우려 확대 시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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