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분열 막으려 '독이 든 성배' 마셨다…새 지도부, 당 아픔 치유해주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부터 대선과정까지 나의 소회를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마지막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때문에 일어난 탄핵 정국에서 여러 동료 의원들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원내대표로 출마했다"며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과 언론은 '왜 친윤이 원내대표를 하느냐'라며 비난하기도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탄생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후 '친윤' '윤핵관'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다녔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 인수위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 내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대선 시기부터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중도에 포기한 바도 있다"며 "더욱이 2022년에 이미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자리에 무슨 욕심이 있었겠느냐. 원내대표 출마 선언 당시 밝힌 것처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위법적인 계엄"이라 명명하며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권 원내대표는 "재임기간 내내 민주당과 강하게 맞서 싸우면서도, 국민의힘 내부로부터 부당한 비난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았다. 당내 갈등이 부각될수록 선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위헌·위법적 악법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당 의원들을 다독이면서 참고 또 참아왔다"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가업(家業)을 이어받을 때 자산과 부채는 함께 승계된다.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며 "이것은 기회주의이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다. 우리는 이와 같은 행태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 같은 당의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보지는 말자"고 당부했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 영입에 막대한 역할을 한 것에 대해 후회가 남지 않냐는 질문에 "3년 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고, 그런 차원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당으로 영입해 정권교체를 이룬 점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하는 바가 없다"며 "그때는 그런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당과 일체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에 있어서는 정말 잘못된 것이고 이번 대선의 최대 패착이라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탄핵 정국 당시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확실히 긋지 못했단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다수가 조기 탄핵에 대해 반대를 했고, 윤 전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통해 시간을 벌어야 했다"며 "(그렇게 해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조기대선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20명 남짓한 의원들은 정반대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원내대표로서는 그 어느 한 쪽에도 설 수가 없었다"며 "당 지도부라는 것은 구성원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의원총회 돌연 취소 사태를 두고 일부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두고서는 "그만두는 마당에 의총을 여는 게 적절치 않을 것 같아 (의총이 열리기) 전날 밤 의총을 취소하는 게 좋겠단 의사 표시를 했다"면서 "그런데 우리 수석께서 이것저것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해서 그런지 점심시간 늦게 취소하는 바람에 여러 오해를 샀지 않나 싶다"고 해명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강제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후회가 남느냐고 묻자 "결과적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 전 장관이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한덕수 전 총리가 당원 동의를 받지 못해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당시 대선의 최대 과제랄까, 최대 쟁점은 단일화였다"고 힘줘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굉장히 높았고, 김문수 전 장관도 수십차례 단일화를 하겠다고 국민과 당원과 약속했다"며 "국민들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그 문제를 애써 외면하거나 무시하면 지도부가 과연 국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냐는 이런 비판을 하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또 "한덕수 전 총리에게도 여러 경로를 통해 경선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했다"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서 이제는 등록 후보로 간다 했는데 후보 확정 순간까지도 단일화 여론이 죽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의원이나 당원들이 단일화를 해야 승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요구해서 절차에 부득이하게 돌입할 수밖에 없었단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이 곧 정당 해산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홍준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말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헌법에 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경우 해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 당 목적이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게 하나도 없다. 단일화 자체가 문제가 됐다면 벌써 남부지법에서 우리 당에 패소 판결을 내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부지법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고 판결을 내린 상태인데 그걸 갖고 위헌정당이라고 해산하라고 결부 짓고 주장하는 것은 법리적으로나 사실적으로도 정말 아주 지나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3대 특검'에 민주당 '조은석·민중기·이윤제', 혁신당 '한동수·심재철·이명현' 추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른바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했다.
민주당은 12일 내란 특검 후보로는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 김건희 특검 후보로는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상병 특검 후보로는 이윤제 명지대 법대 교수를 추천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추천 인사를 발표했다. 노 대변인은 "법조계와 학계 등 각계각층과 법조 관련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하게 추천을 받아 총 20여명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며 "수사 능력과 함께 큰 특검 조직의 업무를 배분하며 통솔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기준으로 두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내란 특검 후보로는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김건희 특검 후보로는 심재철 전 법무부 검찰국장, 채상병 특검 후보로는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추천했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이 같은 추천 인사를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이들 3인은 확고한 내란 청산 의지와 개혁성, 외부의 압력과 청탁을 거부하는 강단 있는 성품,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사 전문성과 검증받은 실력, 검사와 수사관들을 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 등 당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3대 특검법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 대통령은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3대 특검법에 따른 특검 임명 요청을 받은 뒤 같은 날 민주당과 혁신당에 특검 후보자 추천을 공식 의뢰했다.
추천 의뢰를 받은 날로부터 3일 이내에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각 특검별 후보자 1명씩 총 6명을 추천하면, 이 대통령은 이 중에서 사흘 내에 총 3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역대 세 번째로 이른 장마…오늘(12일) 제주서 시작
역대 3번째로 이른 시기에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새벽부터 제주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다. 정체전선은 현재 제주에서 남쪽으로 200∼300㎞ 떨어진 곳에 형성돼있다. 전선은 온도나 밀도 등 성질이 다른 두 기단 사이에 만들어지는 경계선이다.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 어느 한 기단이 다른 기단 쪽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위도와 거의 나란히 형성되는 전선이 정체전선이며 이른바 '장마전선'이 대표적이다.
기상청은 12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제주에 늦은 새벽부터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리겠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19일로 예상대로면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가장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는 2020년(6월10일)과 2011년(6월10일)이며 그다음이 1998년(6월12일)이다. 기상기록 순위는 최신을 상위에 놓기에 12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하면 역대 세 번째로 이르게 된다.
다만 장마 시작일은 추후 분석을 거쳐 재조정될 수 있다. 13일이 되면 정체전선은 동쪽으로 이동하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더 확장하면서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대거 유입되겠다.
이에 13일 제주·전남·경남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부터 전북과 경북남부, 오후부터 충청과 경북북부에도 비가 오겠다.
1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60㎜(최대 80㎜ 이상), 광주·전남과 부산·경남남해안 10∼40㎜, 울산·경남내륙 5∼30㎜, 전북·대구·경북 5∼20㎜, 충청 5∼10㎜이다.
14일에 들어서면 수도권과 강원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14일 밤 대체로 그치겠다.
13∼1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긴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했다고 선언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장마를 규정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가 '정체전선에 의한 비'에 해당하는지여서다.
15∼16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자리한 우리나라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덩어리가 대규모로 남하해오면서 충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베트남 다낭 동쪽 580㎞ 해상에서 발생한 올해 북서태평양 제1호 태풍 '우딥'이 15∼16일 강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딥은 중국 남부에 상륙해 북동진하면서 15일 오전까지는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다가 이후 열대저압부로 돌아가면서 차차 소멸할 전망이다. 우딥이 소멸하며 중국 내륙에 풀어놓은 다량의 수증기가 지향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 15∼16일 강수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날 우딥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1951년 이후 역대 다섯번째로 첫 태풍이 늦게 나온 해가 됐다. 우딥은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광둥어로 나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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