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개혁 논의도 못하는 당 상황 안타까워…나부터 당무감사 받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6.11 17:36  수정 2025.06.11 17:40

11일 오후 갑작스러운 '의원총회 취소'에

金 "지도부가 민주주의 역행할 필요 없어"

국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돌입

"李대통령에 법치란 무엇인지 보여줄 것"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사전 협의 없이 예정됐던 의원총회가 전격 취소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으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꺼낸 5대 개혁안 중 하나인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 돌입과 관련 "나부터 당무감사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오늘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나, 실제 개최를 한 시간여 앞두고 의원들에게 갑작스럽게 취소하겠다는 공지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의총 취소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총회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 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해야 한다. 김 비대위원장 측은 5대 개혁안에 대한 의원들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자 원내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의총을 취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 취소 통보를 받고 의원들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있어 논의를 이어가 보겠다"며 "다양한 이견을 좁혀가고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민주주의로, 민주주의의 길에 지도부가 역행할 필요는 없다"고 갑작스러운 의총 취소를 비판했다.


이어 '차기 원내대표에게 개혁안 논의를 넘기자는 현 원내지도부 입장'이 나오고 있단 것과 관련해선 "개혁안이 원내대표의 구성과는 상관없을 것"이라며 "논의의 장이 필요하고, 지금의 원내대표든 새로운 원내대표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에도 의원총회를 열어 △김 위원장 거취 문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을 두고 약 5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와는 별개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5월 대선 후보 교체 파동 관련 당무감사 착수를 지시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당사에서 당무감사회의를 열고 김문수·한덕수 후보 교체 내홍 관련 감사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들이 참석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당시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내일 출석해서 면담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나부터 당무감사를 받겠다. 이재명 대통령께 법치란 무엇인지, 법치의 준엄함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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