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총회 전격 취소…"김용태 거취 등 신임 원내지도부가 이어갈 것"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6.11 14:52  수정 2025.06.11 15:01

권성동 원내지도부, 11일 의총 소집 취소

"김용태 거취 두고 얘기가 쳇바퀴 돌 듯"

비대위원장과는 의총 취소 사전협의 안해

김용태 "현재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 취소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혁신안 등에 대한 의견이 좀처럼 모이지 않자 예정된 의원총회를 전격 취소하고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 중심으로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의총 전격 취소 사실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의총은 여러 사정으로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은 "먼저 이날 오전 고등법원 앞에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에 대한 (정부·여당의) 폭압적인 겁박으로 사법부가 굴복해 (이와 관련한) 의총을 개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론 보도와 국민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며 "오후에도 의총을 개최하면 분산효과가 있어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예정인데 이 안건들은 의결로 단건에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며 "퇴임하는 원내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하는 게 큰 의미가 없으니, 신임 지도부가 이러한 논의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의총을 취소했다"고 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이 어려워 취소했냐는 질문에는 "많은 의원들이 의사를 표현했고 의결로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로 정해져있는데, 본인이 거취를 결단하지 않으면 30일까지 가는 것이니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에게 계속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어제오늘 우려를 표현해줬다"며 "이런 것들과 아까 말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말씀으로 종합 판단해 의총을 취소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의원총회 취소와 관련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의 사전 협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은 "의총 취소 여부에 대해서 모든 의원들과 다 상의할 수 없었다"며 "의총에서 계속 같은 얘기가 반복되고 있다. △선거 패배에 책임지고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는 게 맞는지 △30일까지 임기를 보장해야 하는지 △임기 종료 이후에도 김 비대위원장에게 맡겨야 할지 크게 세 가지가 쳇바퀴 돌 듯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 논의하는 것보다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과 상의해서 방향을 결정하는 게 맞다"며 "이미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고 대외적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논의를 이어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


16일 이전까지 당 차원 의총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상황이 생겨서 개최해야 하면 할 수 있다"면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의총을 요청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면 개최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자신과는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전격 취소되자 안타깝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취소 관련 백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 의원들 중 상당한 의원들이 개혁안에 대한 지지를 말씀해줬고 변화를 하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총을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총 취소에 대해 사전에 연락도 없었고 알림으로 통보 받은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유감스럽단 말씀을 드린다"며 "속히 의총을 열어 당 개혁안에 대해 과제별로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총회를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내가 당을 위해 냈던 개혁안 중 하나인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 우리 당 의원들과 원내 당협위원장들께 문자와 이메일로 드렸다"며 "그 내용들에 대해 아마 의원들과 원외 위원장들이 보고 생각이 달라지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 원내지도부가 의총 개최에 협조해주지 않을 수 있단 우려에는 "승인을 거치면 되는 문제"라며 "의원들 특히 원내지도부, 원내대표실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총회를 조속히 열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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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부 전원사퇴하고 김문수대표체제로 나아가야 정상적인 당으로 출발할수가 있다,
    2025.06.1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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