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환율 '뚝'…"1320원대까지 하락 가능"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6.09 14:29  수정 2025.06.09 14:48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국내 증시 호조 분위기 맞물려

전문가 "앞으로 몇 주일 간 지금과 같은 흐름 이어질 것"

"정부 정책 기대감에 환율 ↓…지속 가능하진 않을 듯"

"미 연준 통화정책 중요 변수…현재 불확실성 큰 상황"

코스피가 강세 출발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주 13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6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의 하락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132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현재 1357.3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60.5원보다 2.6원 오른 1363.1원에 출발한 뒤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153으로 전 거래일보다 0.29% 올랐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출발해 1358.4원까지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환율이 135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대선 이후 국내 증시 호조 분위기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신뢰가 회복됐고, 이는 원화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분위기 속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정책 우려와 국채시장 불안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며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성이 큰 편이라 달러가 약세일 때 원화가 더 크게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약세가 계속 되고 있고, 우리나라 정치적 불안전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몇 주일간은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1320원대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안전성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아울러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식시장 활성화와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그러면서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 영향으로 환율은 1300원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지속 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300원대 초반의 환율은 우리나라의 펀드멘탈과 아직은 괴리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지만, 실제로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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