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 곧 만난다…'한미동맹' '골프' '암살위험' 주제로 통화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6.07 00:30  수정 2025.06.07 00:30

취임 사흘 만에 李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트럼프, 李 대선 승리 축하…방미 초청

대통령실 "관세 합의 조속히 이룰 것"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 간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방미 초청했다.


두 사람은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등 빠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회의나,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밤 10시부터 약 20분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며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가장 빠른 다자회의는 이달 15일 캐나다 G7 회의나, 24일 네덜란드 나토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이 이르면 7월 중 곧바로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통화는 친근하고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대선 과정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도 나눴다"며 "특히 서로가 겪은 암살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현장 방문 도중 흉기 습격을 받아 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고, 총알이 트럼프 대통령 귀를 스쳤다.


한편 두 대통령은 각자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통화에 대해 "한미 관계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두 사람 통화는 이 대통령 당선 다음날인 4일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다음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을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세정책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둘러싼 기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5월 9일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문 전 대통령은 당선 5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었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된 윤 전 대통령은 다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 확정 다음 날인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일본·중국 등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도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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