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사흘 만에 李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트럼프, 李 대선 승리 축하…방미 초청
대통령실 "관세 합의 조속히 이룰 것"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 간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방미 초청했다.
두 사람은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등 빠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회의나,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밤 10시부터 약 20분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며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가장 빠른 다자회의는 이달 15일 캐나다 G7 회의나, 24일 네덜란드 나토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이 이르면 7월 중 곧바로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통화는 친근하고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대선 과정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도 나눴다"며 "특히 서로가 겪은 암살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현장 방문 도중 흉기 습격을 받아 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고, 총알이 트럼프 대통령 귀를 스쳤다.
한편 두 대통령은 각자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통화에 대해 "한미 관계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두 사람 통화는 이 대통령 당선 다음날인 4일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다음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을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세정책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둘러싼 기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5월 9일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문 전 대통령은 당선 5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었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된 윤 전 대통령은 다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 확정 다음 날인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일본·중국 등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도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