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했던 선임 과정, 홍명보-정몽규 비판 여론 여전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 48개국 확대, 16강 진출 난관
많은 논란 끝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와의 B조 9차전 원정 경기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한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벌리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아시아 예선은 3개조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데뷔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에 앞서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한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뿐이다.
하지만 박수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7월 울산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엄청난 논란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본 사령탑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물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안방에서 A매치가 열리면, 홈팬들은 박수 대신 야유로 홍명보 감독을 대했다.
경기력도 시원치 않았다.
대표팀은 이번 3차 예선에서 중동팀들과만 편성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원정에서 승점을 쌓기가 수월했고 홈에서 움츠려 들었다. 홍명보호의 중동 원정 성적은 5승 1무인 반면, 홈에서는 1승 3무로 승리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날의 실패를 씻고 명예회복을 바라는 홍명보 감독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월드컵 본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큰 숙제는 역시나 ‘무채색 전술’의 극복이다. 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등 세계 무대서 통하는 확실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금까지 이들을 활용해 전력의 극대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본선 진출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점 또한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아시아 지역 예선 통과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으나 본선 진출국의 숫자가 늘어나 매 대회 목표로 삼고 있는 16강 진출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무대는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눈 뒤 각조 1~2위팀과 3위팀 상위 8개팀이 32강 토너먼트서 만나는 구도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9월 A매치서 공동 주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의 FIFA 랭킹은 16위, 멕시코 또한 17위로 23위인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하게 될 홍명보호가 비난 여론을 극복할 반전 드라마를 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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