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약은 우체통에, 영수증은 전자로”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06.04 12:01  수정 2025.06.04 12:01

행안부, 6월 환경 공공서비스 소개

폐의약품 회수·탄소중립포인트 추천

버려지는 약, 쌓이는 영수증 정리 효과적


우정사업본부 직원이 우체통에서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1. 이삿짐을 정리하던 A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감기약과 말라붙은 연고를 발견했다. 습관처럼 플라스틱 약통은 재활용 봉투에, 알약은 종량제봉투에 담아뒀다. 그러나 초등학생 아들이 “우체통에 버려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검색해보니 폐의약품은 밀봉해 우체통에 넣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었다.


#2.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종이영수증을 모아두던 B씨는 직장동료에게 “전자영수증 받으면 포인트가 쌓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탄소중립포인트제에 가입했다. 건당 100원이 적립되고, 전기 절약이나 텀블러 사용만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포인트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와 ‘탄소중립포인트제’를 6월의 추천 공공서비스로 소개했다.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는 우정사업본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운영하는 제도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된 약을 우체통에 배출하면 집배원이 수거해 지자체가 지정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처리한다.


약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 등 기존 수거함을 찾기 어려웠던 국민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 2023년부터 우편제도를 활용한 방식이 도입됐다.


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전용 회수 봉투(주민센터, 보건소 배포)나 일반 봉투에 ‘폐의약품’이라고 적고 밀봉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가까운 우체통 위치는 우체국 홈페이지, 우체국 앱, 포털 검색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우정사업본부는 동서식품, 네스프레소 등 커피캡슐 판매사와 협약을 맺고, 우체통·우체국 창구를 통한 커피캡슐 수거도 병행하고 있다.


탄소중립포인트제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제도다. 일상 속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해 포인트나 현금 등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분야는 ▲녹색생활 ▲에너지 ▲자동차 등 모두 3개로 나뉜다. 연간 최대 2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녹색생활 분야는 전자영수증 발급(건당 100원), 텀블러·다회용컵 사용(300원), 친환경제품 구매나 폐휴대폰 반납(1000원) 등으로 연 최대 7만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에너지 분야는 과거 2년 동월 평균 대비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15% 이상 줄이면 최대 10만원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자동차 분야는 연간 주행거리 감축률이 40% 이상이거나 감축량이 4000km 이상이면 최대 10만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단, 서울시 등록 차량, 법인차량, 친환경차는 제외된다. 해당 분야는 매년 3월경 별도 모집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회원가입은 ‘카본페이’ 앱이나 분야별 홈페이에서 가능하다. 포인트는 현금, 카카오·네이버페이 포인트,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공공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혁신24’ 및 공식 SNS 채널(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석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정부는 국민의 작은 실천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친환경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 공공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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