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KFA
험난한 이라크 원정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부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홍명보호는 현재 4승4무(승점16)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요르단(승점13)-3위 이라크(승점12). 남은 2경기에서 승점1만 추가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이라크와의 최근 전적에서도 압도적 우위다. 지난 10월 3차예선 홈경기 3-2 승리 포함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를 거뒀다. 피파랭킹에서도 23위로 이라크(59위)와 큰 차이가 있다.
홍명보 감독, 손흥민 등이 포함된 본진은 지난 2일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에 도착했다. 중동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 현재는 완전체를 이뤄 한 차례 훈련까지 실시했다.
분명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지만, 35년 만에 치르는 이라크 원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45도 내외의 폭염과 6만여 이라크 팬들의 일방적 응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오랜 내전 등으로 인해 여행금지국가로 지정(외교부)된 상태라 국내 응원단은 최소 규모다.
홍명보 감독. ⓒ KFA
8개월 전 꺾었던 이라크와도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헤어지고, 그레이엄 아널드 전 호주 대표팀 감독을 영입했다. 한국전은 아널드 감독의 이라크 사령탑 데뷔 무대. 아널드 감독은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2월 아시안컵 8강에서 탄탄한 수비로 한국을 괴롭혔다.
만만치 않은 환경에서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손흥민-김민재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부상 탓에 소집 자체를 하지 않았다. 수비라인의 핵인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 부상 후유증으로 제외됐다. 김민재가 빠졌을 때 홍명보호 수비라인이 크게 흔들렸던 것을 떠올리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홈에서 치른 오만전, 요르단전이 그런 케이스다.
캡틴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도 부상 후유증으로 선발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교체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지난달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결장했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 기용에 대해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손흥민-김민재가 선발 라인업에서 동시에 빠진 적은 없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 둘이 동시에 빠진다면 그라운드 내 리더십 부재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서는 베테랑 이재성이 리더 역할을, 센터백 권경원(코르피칸)이 수비라인을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강인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빠진 상태라면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술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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