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SNS에 인증하기 위해 맛집을 방문하고, 누군가는 특별한 한 끼를 위해 길게 줄을 선다. 이제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즐기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먹거리와 콘텐츠를 결합한 ‘먹텐츠’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맛이나 제품 특징만을 강조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체험 요소를 더해 감각과 취향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근한 날씨에 야외활동과 외식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먹는 즐거움을 확장하려는 이색적인 시도가 활발하다.
전국의 맛집 리스트를 집대성한 맛집 큐레이션 콘텐츠,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 제품, 팬덤 콘텐츠를 담은 팝업스토어 등 똑같은 ‘먹거리 경험’도 한층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들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 전국 맛집 1500곳 집대성한 리스트 선보인 ‘코카-콜라의 레드리본 맛집’
코카-콜라는 맛집 콘텐츠를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며, 먹거리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 최초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와 함께 ‘2025 레드리본 전국의 맛집’을 발표하고, 인기 레스토랑에서 코카-콜라와 협업한 스페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미식 이벤트 ‘레드리본 위크 2025’를 전개하고 있다.
레드리본 맛집 캠페인을 통해 ‘맛집에 가면 코카-콜라가 있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며, 브랜드와 식(食)경험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2025 레드리본 전국의 맛집’은 코카-콜라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 중 맛과 분위기, 소비자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500여 개의 레스토랑을 엄선한 맛집 리스트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과의 연동으로 접근성과 편의성까지 더해, 실패 없는 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미식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레드리본 위크’는 그중에서도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8곳의 유명 레스토랑과 연계해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다. 오는 7월 3일까지 각 레스토랑들과 함께 ‘레드리본 위크’만을 위해 셰프가 고안한 스페셜 메뉴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매주 목요일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맛있는 한 끼의 식사가 곧 콘텐츠가 되는 시대, 브랜드 제품과 함께 유의미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변별력 있는 맛집 큐레이션부터 레드리본 위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까지, 코카-콜라와 맛있는 음식을 더욱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획으로 독창적인 경험을 계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프로야구 열풍에 ‘야구 콘텐츠’와 식음료 결합한 스타벅스∙이마트
한편, 지난해 천만 관중 시대를 연 KBO 리그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업계가 야구 테마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경기장의 열띤 응원 문화를 소비생활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달 SSG랜더스와 협업해 선보인 ‘랜더스벅 유니폼’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스타벅스 앱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시 5분 만에 매진됐다.
스타벅스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 대 LG트윈스 3연전 기간에 ‘스타벅스 데이’를 진행하고, 개인 다회용 컵을 가져온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루 1000잔씩 총 3,000잔 분량의 아이스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높였다.
신세계그룹이 야구 개막 시즌을 기념해 진행한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전년 대비 14% 신장한 1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한 신세계푸드의 9,900원 라지 사이즈 '홈런피자'와 '슈퍼롱피자바게트'는 3만 개 넘게 팔렸다.
◇ CJ제일제당∙GS25의 ‘팬덤 콘텐츠’ 강화
한편,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최근 단순한 식음료 판매 공간을 넘어 최애 콘텐츠를 새롭게 즐기고 경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가수 세븐틴과 협업해 한 달간 '비비고 호텔(bibigo Hotel)' 올리브영 팝업을 운영한다. '호텔에서 열리는 세븐틴 데뷔 10주년 생일파티'를 콘셉트로, 올리브영 명동역점에서 2주간,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에서 한 달간 행사를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세븐틴 팀 컬러와 로고를 적용한 비비고 김스낵, 컵떡볶이, 고추장, 쌈장 등이 판매되며, 세븐틴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포토존과 메시지월도 마련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GS스포츠와 함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GS25 연남한양점’을 프로축구단 FC서울을 테마로 한 스포츠 특화 매장으로 선보였다.
최근 스포츠를 더욱 다양한 일상에서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식음료를 쇼핑하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상시 운영되는 이번 특화 매장은 축구 스타디움을 연상시키는 외관으로 꾸며졌으며, 매장 내 좌측은 일반 편의점, 우측은 락커룸을 연상하게 하는 전용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용 공간에는 포토존과 축구공 디자인의 의자 등 팬들을 위한 체험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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