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댓글단 여론공작 의혹에 "가능한 모든 조치 하도록 선대위에 지시"

데일리안 세종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5.31 16:42  수정 2025.05.31 16:47

31일 충북 청주 집중유세 백브리핑

"리박스쿨, 국민의힘과 연관돼 보여

얼마나 조작했는지 진상규명 해야"

유시민 논란엔 "국민이 용서했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댓글팀을 꾸려 여론공작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도록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지시했으며, 실제 앞으로도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댓글공작 의혹에 대해 추후 진상조사 등을 당에 지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일단 '리박스쿨' 문제는 여론조작을 아주 체계적으로, 또 국민의힘과 연관돼서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특정 성향 인터넷매체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단체명의 앞글자에서 착안해 '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 '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차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여론조작에 쓰인) 돈은 어디서 났을까, 과연 국민의힘과의 관련성은 어느 정도일까, 실제 어느 정도의 댓글조작을 했을까 하는 점들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국정원 댓글 조작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 특정 정당이 조직적으로 관여해서 용서할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행위를 한 것이라면 반드시 그 진상을 잔뿌리 하나까지 규명하고 엄정 책임을 물어 내란 사건처럼 다시는 조작을 꿈도 꿀 수 없게 만들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전광훈 목사 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하는 호소문이 대독된 점과 관련 "내란 때문에 생긴 대선이고 내란 극복이 대선의 목적인데 내란수괴 극우 인사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내란 후보가 바로 김 후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극우 전광훈과 내란수괴 윤석열과 단절하겠냐는 (나의 TV토론회) 질문에 지금까지 답을 못하고 있는데, 결국 내란수괴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석열과 전광훈의 아바타인 김 후보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의 귀환을 뜻하는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꼭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산 뒤 사과한 데 대해서는 "설 여사가 '못생긴 여자가 노조를 한다'는, 그야말로 여성과 노동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유 전 이사장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여튼 부적절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유 전 이사장이) 사과했다고 하니까 나도 우리 국민이 용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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