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급선회하다 10초만에 땅으로 '쾅'…초계기 추락 순간 CCTV 보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5.30 17:46  수정 2025.05.30 17:48

해군, 유족 동의 얻어 P-3CK 사고 영상 공개

우선회 하던 중 갑자기 추진력 잃고 떨어져

해군 관계자들이 30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이 지난 29일 포항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한 해상초계기 P-3CK의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30일 공개했다.


해군은 유족 동의를 얻어 1분 20초 분량의 해군 포항기지 내 CCTV 영상을 언론에 30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한 이후부터 추락하기 직전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우선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해 천천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갑작기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추락했다.


또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에서 사고기는 우선회를 위해 기체를 오른쪽으로 숙이다가 어느 순간 우측 날개가 지면을 향할 만큼 완전히 몸통이 꺾기더니, 조종석이 바닥을 향한 채로 자유낙하를 하듯 뱅글뱅글 돌면서 떨어졌다.


불과 10여초 만에 이뤄졌으며 기체가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항공기 엔진 계통에 기계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군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음성녹음저장장치를 회수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조종사 간 대화 내용 등을 살펴볼 계획이며,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를 분석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기는 당시 오후 1시 43분부터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을 반복하는 '터치 앤 고'(Touch and Go) 이착륙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이착륙을 총 3회 반복하는 것이 훈련 목표였다.


첫 번째 이착륙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두 번째 이착륙을 위해 이륙 후 우선회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시간은 오후 1시 49분이었다.


해군은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숨진 정조종사 박진우 소령, 부조종사 이태훈 대위, 전술사 윤동규 중사, 전술사 강신원 중사 등 4명에 대해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순직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해군은 국방부로 1계급 추서 진급을 건의했으며 이날 오전 11시 35분부로 각각 1계급 추서 진급이 결정됐다.


박진우 소령과 이태훈 대위는 각각 1700여 시간과 9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다고 해군은 전했다. 포항에서 근무하며 비행임무를 수행한 기간은 박 소령이 약 5년, 이 대위는 약 3개월이다.


장례는 해군장으로 엄수되며, 6월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영결식을 한 뒤 대전현충원에 봉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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