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희비 엇갈린 1분기...네번째 경쟁자 진입 앞둔 전략은?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5.30 14:32  수정 2025.05.30 14:37

제4인뱅 출격 임박한 상황에

카뱅·토뱅은 '비이자' 고삐

케이뱅크는 '반전' 모색 예정

케이뱅크(왼쪽부터)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경. ⓒ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고객 수가 크게 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케이뱅크는 역성장하며 웃지 못했다.


새로운 메기인 제4인뱅 출범을 앞두고 발표된 성적인 만큼, 인뱅들이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한 새로운 전략 세우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이는 7개 분기 연속 흑자이자 분기 최대 성적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인뱅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성적이 의미가 깊다. 비이자수익 구조의 다변화로 이끈 성장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토스뱅크의 비이자이익은 15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 수수료 부문 이익이 늘며 비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51% 늘어난 372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도 크게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올 1분기 기준 토스뱅크 고객 수는 1245만명으로 1년 전 대비 26.33% 늘었다.


카카오뱅크도 1분기 1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성장하며 지방금융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비이자수익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비이자수익은 전년 보다 32.9% 급증한 2818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수수료·플랫폼 관련 수익이 8.8% 증가한 776억원이었다.


또한 신규 고객이 1분기만에 57만명 늘면서 총 고객 2545만명을 넘었다. 특히 모임통장 잔액이 급증하면서 '핵심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었다.


반면 케이뱅크는 인뱅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2% 뒷걸음쳤다.


특히 주담대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수익 개선을 꾀했지만, 이자이익은 오히려 20% 줄며 1085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이 급증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이 지난해 1분기 0.1%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21배 늘어난 2.1%까지 치솟았다.


케이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거래를 지원한다.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이 급증하며 케이뱅크가 지급하는 이자도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제4인뱅 출범을 앞두고 발표된 성적이다 보니 인뱅들의 향후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새로운 경쟁자에게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취약점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특히 3사 모두 이자이익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9%, 토스뱅크는 2.60%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케이뱅크 역시 1.41%에 그쳤다.


이처럼 금리인하와 수신경쟁 심화로 이자마진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인뱅들은 향후 비이자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이번 실적에서도 희비를 가른 것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수익 다변화였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과 여러 대출상품 등을 출시하며 수신과 여신 덩치를 키웠지만, 가계대출 제한, 금리 인하 기조 등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은 은행들이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크게 늘리기 보다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는 것이 안전한 방향"이라며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