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험지' 광주에서 사전투표 후
충장로서 생목으로 시민들 향해 연설
"민주당이 호남 위한 정치 하고 있나,
우린 광주·호남 위한 정치 정말 하고파"
사전투표 첫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호남과 정면으로 마주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보수 험지'로 꼽히는 광주를 찾았다. 단순히 한 표를 행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퇴출시키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동훈 전 대표는 29일 오전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현장에는 김건·김소희·정성국·진종오·송석준·안상훈·한지아 의원과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투표 직후 한 전 대표는 "정말 좋은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이 이곳 호남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분투하고 있다"며 "호남에는 좋은 정치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많다. 그 마음에 공감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서 사전 투표를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겨 국민의힘 광주도당 위원들과 약 한 시간 가량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엔 한 전 대표의 방문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하나둘 들어와 팬미팅 같은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길게 줄을 서서 한 전 대표와 사진을 찍고, 자서전에 사인을 받으며 한 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본격적인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는 광주 상권의 중심지인 동구 충장로에서 펼쳐졌다. 정장 차림에서 '국민의힘'이 적힌 붉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한 전 대표는 유세차나 마이크 없이, 계단 위에 올라 생목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한낮의 열기 속에서도 지지자들은 "한동훈 파이팅"을 연호하며 붉은 풍선을 흔들며 한 전 대표를 뜨겁게 응원했다.
"왜 중요한 사전투표를 광주에서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말문을 연 한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정말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특정 지역에서만 표를 얻고, 어떤 특정 지역은 배척하는 정치는 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국민의힘 정치고, 진짜 보수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테지만, 여기 호남과 광주에서 정치해오신 (국민의힘 광주도당) 이 분들은 본인들이 선거할 때마다 어렵다는 것,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알고도 선거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선거운동 하는 고통을 이해하지만, 그 고통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 보수정치와 국민의힘 정치를 진짜 좋은 정치의 길로 이끄는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시내를 둘러보라며 "공실이 가득하다. 과연 민주당이 광주와 호남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느냐"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린 광주와 호남을 위한 정치를 정말 하고 싶다. 한 번만 내게 맡겨달라"며 "나는 광주 항쟁의 정신을 존중하고 존경한다"고 호소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면서는 "그 뜨거웠던 광주의 시간 때 나는 요만한 어린애였다. 그러니 광주 항쟁에 대한 부채 의식이 없다"며 "내가 잘못하고 책임질 일 있느냐. 586세대 정치인들이 (부채의식을)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면서 (광주 정신을) 팔아먹지 말라고 말씀드린다. 광주 항쟁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나는 부채 의식 대신 존경과 광주 정신에 대한 사랑만 남아있다"고 역설했다.
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광주가 표상하는 민주주의적 정신이다. 국민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을 인용했다.
한 전 대표는 "불법계엄한 윤석열(전 대통령)도, 탄핵을 서른 번 넘게 한 이재명(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퇴출 시키는 게 국민의 정치"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오늘부터 사전투표다. 여러분의 행동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재명(후보)이 가져올 위험한 세상을 앞장서서 막아달라"며 "우리 국민의힘도 호남에서 얼마든지 박수받는 정치 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의힘에 부족한 점을 특히 호남과 광주 시민들은 많이 지적하고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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