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구독자 86만' 소신사장 "'유튜브 쇼핑'으로 자사몰 매출 비중 UP!"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5.30 07:00  수정 2025.05.30 07:00

신민정 대표 인터뷰…룩북 영상으로 '인기몰이'

"'셀프 브랜딩' 필요성 절감하고 유튜브 시장 뛰어들어"

"'유튜브 쇼핑' 기능 활용 후 자사 몰 매출 비중 5 대 5까지 늘어"

"제휴 프로그램으로 최대 300만원대 수익 얻기도"

8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소신사장'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패션 쇼핑몰 비이심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이심플

힙한 성수동 스타일은 부담스럽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개성 있는 코디 만은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실용적인 패션 교본을 제시하는 유튜버가 있다. 바로 86만 구독자를 보유한 '소신사장'이다.


현실적인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꾸안꾸' 패션 스타일로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소신사장' 신민정 비이심플 대표는 최근 '콘텐츠 커머스'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는 정보성·오락성·공감 요소가 담긴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상거래 방식이다.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유익하거나 재미있으면 자발적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그 안에 포함된 상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돼 구매로 이어지게 만든다. 최근 유튜브는 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튜브 쇼핑'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신 대표는 2022년 말부터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적용, 자사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과 유튜브 ‘소신사장TV’ 채널을 연결해 콘텐츠와 스토어탭에서 상품 판매를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신 대표는 성균관대 의상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6년에 패션 브랜드 '비이심플'을 론칭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비이심플' 사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던 취업 준비생 시절, 창업이라기보다 1인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공장에 찾아가 티셔츠를 제작했다. 막연히 70장을 받았는데 판매처가 없어 고민하던 중 이커머스가 막 도입될 때라 200만원을 들고 입점했다. 그렇게 1인샵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매출이 점차 늘고 직원도 확대되면서 사업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신민정 대표의 유튜브 '소신사장'에 최근 올라온 영상 섬네일. ⓒ비이심플

그가 유튜브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신 대표는 "기존 플랫폼에서 연 매출 수십억원을 올리며 성과를 냈지만, 플랫폼 내 환경에 따라 매출이 등락을 거듭했고, 수수료 부담도 커져 순이익이 줄어드는 현실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이 ‘셀프 브랜딩’이 미흡한 데 있다고 판단했고, ‘나만의 브랜딩’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당시 ‘대도서관’과 ‘씬님’이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걸 듣고 저도 티셔츠 몇 장이라도 영상으로 노출해 판매를 늘려보자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콘텐츠가 바로 그녀의 대표 콘텐츠 '룩북'이다.


상황과 시기에 적절한 패션 아이템을 직접 코디해 착용하는 이 콘텐츠는 최대 61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여성들의 패션 고민을 덜어준다는 점이 그녀의 콘텐츠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이다.


신 대표는 "처음 유튜브 영상을 만들 당시 대부분 패션 콘텐츠는 한마디로 '노잼' 콘텐츠가 많았다"며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재미있게, 영상을 끝까지 보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룩북'이라는 콘텐츠는 시선을 계속 따라가며 보게 되는 면이나 여러 가지 요소가 패션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그녀의 시그니처 콘텐츠가 된 '룩북'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단순한 영상이 아닌 만큼, 다양한 옷을 직접 입어보고 코디에 대해 세심하게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다.


신 대표는 "영상에 담을 옷을 고를 때 기본적으로 많이 입으시는 베이직한 스타일을 고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돌려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뒤에 입어도 촌스럽지 않고 다른 옷과 매치해도 어울릴 수 있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구독자분들도 데일리하고 돌려 입기 편한 옷을 많이 구매하시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성 들여 만든 콘텐츠는 구독자들의 공감을 얻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 대표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영상에 등장하는 자사 제품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를 시청하던 구독자들은 영상 하단에 노출되는 제품을 클릭해, 곧바로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유튜브 쇼핑 기능의 도입 이후 자사 몰로의 유입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스마트 스토어를 위주로 했고, 대부분 스마트 스토어로 구매를 많이 하러 오셨다. 유튜브 쇼핑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개인 몰 매출이 정말 적었다"며 "유튜브 쇼핑이라는 기능이 생기면서 자사 몰 제품이 영상에 바로 태깅이 되다 보니 구독자들이 자사 몰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다고 느끼신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에는 매출 비중이 스마트 스토어 9 자사 몰 1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5 대 5, 6 대 4까지 자사 몰 비중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86만 유튜버 및 패션 브랜드 비이심플 신민정 대표. ⓒ비이심플

신 대표는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적용해 자사 제품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도입된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에 브랜드 제품을 태그 해 홍보하고, 그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유튜브에서 일정 수수료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브랜드는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크리에이터는 영향력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 대표는 "예를 들면 제가 영상에서 사용한 가방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싶다면 카페24에 입점한 가방 링크를 연결한다든지, 스카프 추천 영상에 나온 스카프 브랜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그렇게 태그한 제품의 매출이 잘 나와서 최대 330만원의 수익을 얻은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 대표는 향후 유튜브 쇼핑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향후 입점 업체가 조금 더 많고 다양해지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크리에이터들이 더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게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까지 유튜브는 콘텐츠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제안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유튜브 쇼핑으로 판매를 하고 싶어도 많이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유튜브 측의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저의 감도나 취향을 계속 공유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저만의 브랜딩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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