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
'굿보이'가 메달리스트 출신 경찰들의 활약을 '시원하게' 담아냈다. 복싱, 원반 던지기 등 다양한 운목 종목들을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범죄 스릴러를 완성했다.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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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굿보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심나연 감독은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중간중간 액션도 있고, 각 캐릭터의 사연도 있다.주말에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보검은 복싱 금메달리스트 순경 윤동주, 김소현은 사격 금메달리스트 경장 지한나, 이상이는 펜싱 은메달리스트 경사 김종현 역을 맡아 강력범죄 대응을 위한 특수팀으로 뭉쳤다. 각자의 주특기를 무기삼아 이 땅에 정의로운 '룰'을 알린다.
허성태는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팀장 고만수, 태원석은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경장 신재홍 역으로 강력범죄특수팀의 한 축을 맡는다.
"장르 자체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전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액션도 보여줄 수 있었다. 수사물이라는 장르도 내겐 새로웠다"라고 새 얼굴을 예고한 박보검은 "각자 새로운 운동 종목을 배워야 했는데, 그러면서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했던 액션들이 나오게 된다. 모두에게 도전이었을 것이다"라고 다채로운 액션도 예고했다. 그러면서 "군대를 다녀오고, 나이가 들면서 이전보다는 과감해졌다고 표현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때 다 해보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 지금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면, 이제는 조금 속도를 내서 달리기까진 아니더라도 경보를 해보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도 밝혔다.
복싱 선수 출신 동주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촬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었다. 박보검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마음적으론 단 한순간도 힘들지 않았다. 더 잘 해내고 싶었고, 운동하시는 분들이 보셨을 때도 '정말 선수 같다'라는 말을 하실 수 있도록 모든 배우들과 액션 합을 열심히 맞췄다. 모두가 똑같이 반년 넘게 매일 연습했다"고 작품 준비 과정을 설명하면서 "중간에 욕심을 부린 나머지 살짝 부상을 입고 촬영이 더뎌지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함께 해주신 모든 스태프들도 잘 먹고, 잘 쉬고 잘 관리해야 빨리 복귀하니까 마음 쓰지 말고 몸조리 잘하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동주가 극 중 회복 능력이 빠른데, 저도 동주처럼 한 달 반 만에 복귀했다. 그 뒤론 죄송했지만,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복싱, 펜싱, 레슬링 등 각각의 운동 종목들이 어떻게 액션으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굿보이'의 관전 포인트다. 심 감독은 "작가님이 오래 기획하셨던 작품이다. 이미 탄탄하게 구축이 돼 있었다. 운동 종목이 정해져 있어 찍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면서 "박보검 부상 이야기도 있었는데, 극 중 하드한 액션들이 많았다. 배우들이 운동도 하고, 액션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반이나 레슬링은 싸움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매칭하는 것이 어렵긴 했다. 조금 변형을 해서 코믹함을 가미해 봤다. 이상이는 펜싱을 십분 활용했는데, 본인 아이디어도 많았다. 저는 작가님의 세계관을 잘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종현에 대해 "대본에서 이미 너무 설정이 잘 돼 있었다. 특수팀 내에 각자 맡은 역할이 있는데, 종현은 예리하고, 두뇌회전도 빠른 인물이다. 그래서 펜싱을 했던 것 같다. 종현의 사연과 트라우마가 펜싱과도 유사한 면이 있었다. 빠르지만, 잘 휘어지고 부러질 수 있고. 선수 때는 펜싱을 했다면, 경찰이 된 이후엔 삼단봉을 항상 들고 다닌다. 저는 주로 삼단봉을 활용한 액션을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원반 던지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20kg을 증량했던 태원석은 "캐릭터에 어울리기 위해선 찌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방 먹으면서 찌웠다. 원반 던지기는 생소한 종목이라 제대로 준비를 안 하면 실망을 시켜드릴 것 같았다. 쉬는 날마다 연습을 했다.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열심히 한 덕분에 잘 나와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정지현 레슬링 선수와 3개월 정도 트레이닝했다"고 말했다. '굿보이' 준비 과정에서 발톱이 빠지기도 했다고 말한 그는 "마지막 촬영 끝날 때 피멍이 든 상태로 있었는데 그다음 날쯤 새살이 돋았다"고 말해 그의 열정을 짐작케 했다.
오정세는 관세청 세관 공무원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인성시를 은밀히 장악한 민주영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신나고, 액션도 화려하고 재미가 있는데, 캐릭터들의 짠함도 있다. 응원하고 싶은 인물들이 활약하는 것에 끌렸다"고 '굿보이'들의 활약을 언급하면서 "그런데 민주영이 이들에게 자극이 돼야 했다. 드라마적으로 어떻게 표현해 그들을 자극해 달리게 할 수 있을지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다"라고 말해 그가 불어넣을 긴장감을 기대하게 했다.
'굿보이'의 설정상 다소 판타지적인 면모가 없지는 않다. 심 감독은 현실과는 다를 수 있지만, 진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물론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있다. 허구적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경찰들이 겪는 한계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다 헤아리며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게 우선은 맞겠지만, 드라마가 가진 허구적 요소들이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으로 보이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저도 현실적으로 이게 맞는 걸까, 이렇게 싸워도 될까 고민하기는 했지만 우선 연출자인 제가 벽을 허물어야 이 서사를 완성할 수 있겠더라. 현역에서 일하고 계신 많은 경찰들이 겪는 고충이나, 정의에 맞서는 분들이 느끼실 현실의 벽은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 작품에선 동주가 앞뒤 생각 안 하고 무대뽀 같은 면모가 있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사이다 같을 것이다. 개인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늘 몸을 내던지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언젠가는 어느 곳에서 자기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굿보이'는 31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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