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모교 서울대학교서 특별 강연
삼성전자의 유리기판 사업에 대해
"삼성전자도 우리 고객 중 하나다"
관세 영향에 대해선 "판단 이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28일 "삼성전자도 전기의 고객 중 하나다. 계속 유리 기판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대학교 공학관에서 열린 '삼성전기 대표이사 초청 특강'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2028년부터 유리기판을 도입하는 것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회사는 다 삼성전기의 고객이다. 인터포저든 유리기판이든 기본적인 기술 동질성은 80~90% 같기 때문에 전기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AI와 서버를 만드는 회사들은 모두 우리의 고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첨단 반도체 패키징에 유리기판을 2028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실리콘 인터포저'를 '글라스 인터포저'(유리기판)로 대체한다는 게 골자다.
장 사장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제품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협업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당연히 삼성전자와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 사장은 "실리콘 인터포저가 점점 커지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 보니 글라스 인터포저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유리기판은 새로운 파운데이션(토대)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리 기판 관련 시범 라인이 2분기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준비가 막바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부품 업계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 관세가 확실하게 결정되면 거기에 맞춰 공급망을 재편한다는지 여러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열심히 기술 개발하면서 기본기를 튼튼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성품 기업이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 우려로 부품사에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다. 지금 아직 확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좀 살펴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활용되는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의 수요에 대해선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FC-BGA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확실히 커질 것이다. 현재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내년 어느 시점부터는 굉장히 타이트해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은 큰 기회인 만큼 MLCC 등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50% 이상이 전기 자동차"라면서 "자율주행 전기차가 되면 1만5000개의 MLCC가 필요한 만큼 시장 진출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대학원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디지털 미래의 핵심 기술'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장 사장은 전자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과 삼성전기의 혁신 전략, 차세대 인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기는 과감한 도전 정신과 최고 수준의 부품 기술(State of the Art) 개발을 통해 전자부품 산업의 판도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핵심 기술과 인재가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의 원동력"임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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