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휴가 쓰려면 바지를 벗으라고?”...대학 규정 논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5.26 20:57  수정 2025.05.26 20:58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대학교가 여학생에게 생리휴가를 신청하려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바지를 벗어 증명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베이징에 있는 한 대학에서 여학생이 겪은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학생이 학교 직원에게 “생리 중인 모든 여학생이 바지를 내리고 휴가 통지서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직원은 “기본적으로 그렇다. 내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학교 규정”이라면서 “증명할 수 없다면 병원에 방문해 서류를 가져오라”라고 답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해당 직원은 표준 절차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며 “이 규정은 병가 남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오랫동안 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 학생은 한 달에 네다섯 번 병가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여학생은 병원에서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아 생리휴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랜달 로펌의 변호사 장용취안은 “이것은 학생들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 교육 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모욕적인 처우에 해당하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나 장기적인 심리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학교 측은 공개 사과, 정신적 피해 보상, 교육 당국의 행정 처분 등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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