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대 공격, 막내 불합격 복수?…멜라니아 측 “사실 아냐”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28 15:30  수정 2025.05.28 15:31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미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행사에서 막내아들 배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등 미 동부 명문대를 상대로 공격적인 정책을 펴는 이유가 그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가 해당 대학에 지원했다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배런이 하버드대와 콜롬비아대, 스탠포드대 등의 명문대에 탈락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대학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배런은 지난해 9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이는 트럼프 일가가 펜실베이니아대나 조지타운대에 진학해온 오랜 전통과는 다른 선택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배런에겐 여러 선택지가 있었고, 뉴욕대를 선택한 것은 그곳을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셸던 화이트하우스는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얼마나 많은 트럼프가 하버드에 떨어졌을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배런이 하버드대 등 명문대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쏟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 대학들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X에 “하버드대는 배런의 신청서와 거부 서한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왜 그들을 공격하는지 정확히 알게 될 것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떤 대학이 배런 트럼프를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맞혀보라.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하는 대학이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니콜라스 클레멘스는 이날 “배런은 하버드대에 지원한 적이 없다”며 “그의 대리인이 대신 지원했다는 주장도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배런이 하버드대 등 명문대에 떨어졌다는 추측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나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해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아이비리그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며, 시위대 해체와 학내 인사 등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하버드대가 자율권 침해를 용인할 수 없다고 답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하버드대의 면세 지위 박탈을 위협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22일에는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등록을 막고,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명단과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외국인 학생이 학교를 옮기지 않으면 법적 체류 지위를 잃게 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조치의 효력은 지난 23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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