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박영현·2004년생 김서현, 치열한 구원왕 경쟁
레전드 선동열 넘어선 KIA 마무리 정해영은 2001년생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젊은 마무리투수들의 성장이 눈길을 모은다.
실제 구원 부문(세이브) 상위권에는 각 팀의 2000년대생 마무리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24일 현재 세이스 1위는 박영현(kt), 2위는 김서현(한화)이다. 박영현이 16세이브, 김서현이 15세이브로 치열한 구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영현은 2003년생, 김서현은 2004년생이다. 또 김서현보다 1세이브가 모자라 3위에 올라 있는 KIA 마무리 정해영은 2001년생이다.
이들은 KBO리그서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 나아가 이들은 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질 전망이다.
박영현은 국가대표 마무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그는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마무리투수로 낙점을 받아 시속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프리미어12 3경기 포함 국제대회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그는 내년 WBC에서도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다.
그는 올 시즌 25경기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수준급 마무리라 보기에는 다소 높지만 5월 들어 6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치는 등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한화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 상승세의 주역이다. 올 시즌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그는 2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0.72의 짠물 투구로 상승세 견인하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20일 NC전서 상대한 4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위력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리쿼터 유형이지만 150km 중반의 광속구를 자랑하는 김서현은 WBC 같은 큰 국제대회에서도 당장 통할 만한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4일 KIA전에서는 상대 간판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160.5km의 광속구를 던져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정해영은 구단 레전드 선동열의 통산 132세이브 기록을 올 시즌 넘어서며 명실상부 타이거즈의 대표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정해영은 이듬해 프로 데뷔 2년차부터 전문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이다. 마무리 투수 첫해 34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2년 2년 연속 30세이브(타이거즈 최초), 23년 3년 연속 20세이브(타이거즈 최초), 24년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및 데뷔 첫 세이브왕 수상 등 세이브 부문에서 굵직한 기록들을 남기며 타이거즈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지난 13일 광주 롯데전에는 23세 8개월 20일의 나이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꾸준함과 안정감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강력한 구위를 갖춘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당장 내년 WBC에 누구를 마무리투수로 세워야 할지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 동반 성장한다면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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