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전산망 사용 67개사서 가입 가능…조만간 수요 조사
시스템 구축 마무리 되면 9월~10월 중 서비스 시작할 듯
업계 "실제 출시 시기·방식 각 저축은행 전략 따라 달라질 것"
"신규 고객 유입 계기 될 것…장기적으론 수신 비중 확대 기대"
저축은행 업계가 이르면 오는 9월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다. 모임통장 서비스를 도입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모임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저축은행 통합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의 모임통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중앙회는 조만간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중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모임통장은 하나의 계좌를 여러 명이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동 통장 서비스다. 모든 모임원이 거래내역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넓은 연령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모임통장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모임통장은 고객 1명만 유치해도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여서, 고객 기반 확대에 효과적이다.
시중은행, 인뱅 보다 높은 금리도 저축은행만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사마다 상품 금리에 차이가 있겠지만, 앞서 출시된 모임통장 상품보다 높은 금리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면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99조5873억원으로 지난해 7월(99조9128억원) 이후 100조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모임통장 출시가 신규 고객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수신 확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목소리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이 모임통장 출시를 위한 인프라를 준비 중이지만, 실제 출시 시기나 방식은 각 저축은행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개별 저축은행이 그 위에 어떤 서비스를 얹고,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할지는 각사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통장을 통해 그동안 저축은행을 잘 몰랐던 젊은층이나 어르신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수신의 볼륨을 대폭 키우겠다는 의도보다는, 대고객 서비스 차원의 접근 확대가 주목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수신의 비중으로 커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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