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21·대한항공)이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신유빈은 임종훈(28·한국거래소)과 지난 2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왕추친-쑨잉사(중국)가 금메달, 요시무라 마하루-오도 사츠키(일본)가 은메달.
2023 남아공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둘은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025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25일 유한나(23·포스코인터내셔널)와 호흡한 여자복식 4강전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에 게임스코어 2-3(5-11, 11-8, 8-11, 11-9, 9-11) 석패했다.
전지희의 국가대표 은퇴로 새로운 파트너 유한나와 함께 짝을 이룬 신유빈은 짧은 훈련 기간에도 기대 이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속도와 호흡이라면 신유빈-전지희 조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는 상태다.
비록 여자 단식에서는 ‘최강’ 쑨잉사(중국)에 졌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세계랭킹 10위’ 신유빈은 지난 23일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에 게임 스코어 2-4(8-11 11-7 6-11 5-11 12-10 10-12)로 졌다. 지난 2023년 더반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여자 단식 16강에서 쑨잉사에 막혔다.
같은 패배지만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6게임에서 10-10 듀스 상황까지 몰고 가며 7게임 승부를 노릴 정도로 접전 양상을 띠었다. 쑨잉사도 신유빈의 거센 반격과 끈질긴 플레이에 종종 고개를 흔들었다. 이전과 달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유빈 움직임에 숨도 몰아쉬었다.
대회 전까지 쑨잉사를 상대로 절대 열세(6전 전패)였던 신유빈은 이날 쑨잉사를 상대로 두 게임을 따냈다. 여섯 번 맞대결 중 쑨잉사로부터 빼앗은 게임은 단 한 게임이었다. 신유빈도 “격차를 좁힌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신유빈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 탁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자신이 에이스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혼합복식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고, 여자복식에서는 전지희 없이도 세계 정상급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서는 쑨잉사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신유빈은 메달 시상식이 끝난 뒤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어려운 상대들을 꺾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 대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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