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현장] '정치적 고향' 부천서 큰절 올린 김문수…"시민들과 함께 방탄독재 깨부수겠다"
"저는 여기 토박이도 아니고, 잘생긴 사람도 아니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저를 세우고 일으켜주신 분들은 오직 부천시민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부천역마루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모인 10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건넨 말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간을 분초로 쪼개가며 7개의 강행군을 소화했음에도 김문수 후보가 이 말을 꺼낼 때엔 한 톨의 피로나 흐트러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만났을 때의 아스라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김 후보의 이 말이 그렇게 느껴질 법한 이유는 부천은 그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던 김 후보가 1990년에 새로 택한 길은 정치였다. 당시 김 후보는 민중당을 창당해 14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이후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던 김 후보는 1994년 부천과 첫 인연을 맺는다.
"제가 처음 부천에 온 건 1994년 3월 8일이다. 약 31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 한 번 해보라고 해서 부천 소사구에 정치하러 왔다."
김 후보는 이날 연단 위에서 부천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김 후보를 비롯한 재야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민주자유당으로 대거 영입했다. 그때 영입된 김 후보에게 주어진 정치의 땅은 부천 소사구였다.
하지만 부천 소사구는 김 후보에게 쉬운 땅은 아니었다. 14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바뀌기 전 소사구를 포함한 부천시 남구를 지역구로 둔 자유민주연합의 박규식 전 의원이 현역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최장수 대변인을 맡으며 전국구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천 소사구에서 김 후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도 당시 상황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1등은 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대변인이었고, 2등은 지역 출신의 박규식 전 의원이었고 나는 3등이었다"며 "내가 돌아다니면 많은 분들이 나보고 '자네는 여기 뭣하러 왔나'고 물어서 '국회의원 한번 해보려고 왔습니다' 하니 '자네는 3등이야 3등'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시 선거를 '진심'으로 뚫어냈다. 그는 "당시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3등이니까 할 말이 없었다"며 "그래서 2년 내내 뛰어다녔다. 소사동 반(半)지하가 비에 잠기면 쫓아가서 장농 꺼내는 것 도와드리고, 자유시장부터 시작해서 불나면 소방차 뒤에 따라다니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투표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섰고, 선거가 끝나니까 내가 한 1600표 정도 이기면서 당시 15대 선거서 가장 전국적으로 중요한 뉴스가 됐다"며 "결국 나를 키워준 건 부천이다. 여러분이 없다면 나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내가 있고, 그 은혜 잊지 않겠다.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은혜를 입었다"는 말과 함께 마루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부천 소사구에서 39.19%(3만3446표)를 받아 처음으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박지원 새정치국민회의 후보(37.25%·3만1786표)와는 1.94%p차 밖에 나지 않았다. 1660표차의 극적인 승리였다.
▲[인터뷰] 김용태 "국민의힘, 남은 11일간 국민에 믿음드리면 힘 실어주실 것"
'12·3 비상계엄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김건희 여사 문제 사과'. 지난 15일 국민의힘 '사령탑'으로 정식 취임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불과 일주일 만에 이룬 것들이다. "국민들께서 놀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자신의 발언처럼, 김 비대위원장은 '합리적 보수'의 시각과 행보로 국민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1990년생,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김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자산은 '소신 행보'다. 정치적 유불리로 움직이지 않고, 때로는 거친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그는 당론과 정반대로 '김건희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참여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의 김문수 후보 교체 시도에 비상대책위원 중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가 6·3 대선을 앞두고 당 쇄신과 외연 확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김 후보가 본인도 젊은 시절에 당의 정치 개혁을 이끌었었고, 앞으로의 세상, 미래는 결국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 이 당의 주인 의식을 갖고 이번 대선을 한번 이끌어 보면 어떻겠냐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김 후보의 진정성을 믿고 같이 뛰게 됐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이 당 변화를 주도하면서,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등 돌렸던 보수층이 다시 결집하고 중도 확장 효과가 드러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1%)와 김 후보(41.9%)의 격차는 7.0%p에서 3.2%p로 좁혀졌다. 타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는 "국민들 마음 속엔 '정말 국민의힘이 계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정말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고, 제대로 된 집권 능력이 있는 건가'에 대한 의심이 아직 있을 것"이라며 "남은 11일 동안 믿음을 드린다면 국민이 다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우리가 믿음을 드리면 판세는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직까지 민주당이 갖고 가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견제에 최소한의 브레이크도 없는 국가로 전락한다. 그래서 국민이 최소한의 민주주의의 원칙인 '견제'와 '균형'이라는 정신을 생각해 주실 것"이라며 "말보다는 행동을 하는 김 후보의 진정성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시흥 흉기 살인범' 차철남, 머그샷·신상공개 결정
경기 시흥에서 둔기와 흉기를 이용해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구속된 중국동포 차철남(56)의 신상이 공개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법조계·학계·의료계 등 외부인사 4명에 경찰 총경급 인사 3명을 더해 총 7명이 참석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차철남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개 사유를 밝혔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범죄 신상공개법)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경우 ▲국민의 알 권리 보장 및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신상 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차철남의 경우 사건 당일 공개수배에 따라 이름과 생년월일, 국적, 사진 등이 이미 일반에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체포 후 촬영한 정면과 우측, 좌측 3장의 이른바 '머그샷' 얼굴 사진이 새로 공개됐다.
공개수배 전단은 검거 이후 무분별한 배포가 제한돼 있는데 반해, 법률에 따른 신상 공개는 30일 이내 촬영한 최신의 얼굴사진 및 관련 정보를 경찰 홈페이지에 30일간 게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거주지와 피해자의 거주지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9일 오전 집 근처 편의점에서 편의점주인 60대 여성을, 같은 날 오후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을 각각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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