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규위반 차량 골라 '쾅'…오토바이 보험사기 일당 40명 검거

4년간 수도권 일대서 31차례 고의 교통사고 내고 보험금 1억9000여만원 받아

가해자·피해자로 역할 나눠 교통사고 낸 뒤 보험사 지급금 나눠 챙기기도

수사기관 추적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이용해 동승자 모집 및 범행 계획 공유

검거된 일당들이 고의 사고를 내는 장면.ⓒ인천경찰청 제공

수도권 일대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고의로 사고를 내고 억대 보험금을 타낸 오토바이 보험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오토바이 배달원 A(21)씨 등 20대 남성 40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수도권 일대 도로에서 31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1억9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오토바이로 배달일을 하다가 진로 변경이나 차선 이탈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이 보이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부는 가해자·피해자로 역할을 나눠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 지급금을 사례비로 나눠 챙기기도 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이용해 동승자를 모집하고 범행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사고 가해 운전자나 보험회사 직원과의 대화 요령과 수사 대처 요령 등을 공범들에게 교육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조직적인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금융거래 내용 등을 수사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