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트라웃’ KT 안현민, 판도 뒤엎을 대형 신인 출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5.15 09:01  수정 2025.05.15 09:03

삼성전 원태인 상대로 시즌 6호 홈런 및 멀티 히트

보름간 타율 4할 6홈런, 강력한 신인왕 후보 급부상

안현민. ⓒ KT 위즈

1군 무대에서 뛴 지 보름 만에 판도를 뒤바꿀 대형 신인이 출현했다. 한국판 ‘마이크 트라웃’으로 불리는 프로 2년 차 안현민(22·KT 위즈)이다.


안현민은 14일 포항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3-2 승리를 이끌었다. 안현민의 활약 속에 KT는 지긋지긋했던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안현민은 0-0 맞선 4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낮은 변화구를 툭 갖다 댔는데 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담장까지 날아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가 됐다.


6회초에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1로 앞선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원태인가 마주한 안현민은 높은 변화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6호 홈런을 만들었다. 3-1로 달아난 KT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4라운드(전체 38번)에 KT로부터 지명 받은 안현민은 당초 포수였던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뒤 곧바로 군입대했다. 지난해 2월 전역해 팀에 복귀한 안현민은 퓨처스 리그(2군)에서 맹폭을 가하기 시작했고 1군으로 콜업됐지만, 당시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터라 많은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다.


올 시즌도 출발은 퓨처스 리그였다. 지난달 퓨처스 19경기에 출전한 안현민은 타율 0.426 5홈런 18타점을 기록, 더 이상 2군에 있을 그릇이 아님을 증명하며 4월 30일 1군으로 올라왔다. 프로 첫 해였던 지난해 29타석만 소화했기에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가 보름간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지금까지 14경기에 출전, 타율 0.400(50타수 20안타) 6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며 OPS는 무려 1.344에 달한다. 규정 타석을 절반 밖에 소화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야구팬들이 안현민의 등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등장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안현민. ⓒ KT 위즈

먼저 안현민은 야구 선수 치고는 평균 정도의 신장(183cm)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 몸은 미식축구 선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매우 다부지다. 외모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마이크 트라웃이 절로 떠오른다.


타격의 임팩트 또한 매우 강하다. 안현민은 1군에 올라온 다음 날인 지난 1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서 1-3으로 뒤진 9회초 상대 마무리 김택연을 무너뜨리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드넓은 잠실 구장의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투런포였다.


안타나 홈런도 점수 차가 벌어진 ‘가비지 타임’이 아닌 접전 상황에서 주로 나온다. 지금까지 3점 차 이내에서의 성적은 타율 0.444(36타수 16안타) 4홈런이며 7회 이후 기록은 타율 0.467 3홈런 등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아직까지 특별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이제는 상대 팀들도 ‘괴물’의 등장에 집중 견제에 들어갈 터. 이를 잘 극복하고 다가올 무더위까지 이겨낸다면 판도를 뒤엎을 재목임에 분명한 타자가 바로 안현민이다. 신인왕 후보를 넘어 MVP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안현민의 등장에 야구팬들도 기대감도 잔뜩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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