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라인업 앞세워 뛰어드는 업체들
SK매직은 지난해 경동나비엔에 주방가전 매각
삼성· LG는 '연결성' 무기 앞세워 점유율 확대
삼성전자 2025년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신제품ⓒ삼성전자
주방가전 사업의 구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인기 TV 프로그램 영향으로 '집밥 선호' 현상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주방가전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다양한 품목과 라인업을 앞세워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기업마다 차별화된 경쟁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기존 주방가전 부문에서 긴 업력을 가지고 있던 SK매직이 지난해 주방가전 사업 영업권을 경동 나비엔에 매각하면서, 3파전에 가까웠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긴 탓이다.
중견 가전업체로는 쿠쿠, 쿠첸, 경동나비엔 등이 전기레인지, 오븐, 후드 등 생활가전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나 최근 로봇청소기,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등과 함께 소위 가전 4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의 경우 SK매직이 사업에서 손을 뗀 후 현재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쿠쿠전자가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태다 .
가격적 측면과 다양한 사이즈로 다소 경쟁력을 앞세우는 쿠쿠와 달리 삼성과 LG전자는 브랜드 파워와 연결성을 무기로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AI(인공지능)를 앞세워 물 사용량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고, 사전 고장을 잡아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전반적인 주방 가전을 상대로 비스포크 AI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추천하는 기능을 탑재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 그리고 모듈형 비스포크 시리즈를 앞세워 소비자가 원하는 주방 스타일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빌트인 가전 효과를 내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 핏 앤 맥스(Fit & Max)’로 공간 효율을 높인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를 선도한다. 핏 앤 맥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연결해 설치한 인테리어컷.ⓒLG전자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좀 더 힘을 주는 모습이다.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관계로 모바일 중심의 생태계 구축은 다소 약하지만, IoT(사물인터넷) 기반 AI 씽큐 앱와 가전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업가전' 기능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 고객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주방 가전에서는 경쟁사들이 비교적 입지가 낮은 와인셀러, 프리미엄 빌트인 냉장고, 맥주제조기, 커피 머신 등의 이색적인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는 아직 삼성과 LG 모두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삼성은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하고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안산시와 협업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아직 직접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진 않았다.
한편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레인지 후드 등 5개 품목을 판매 중인 경동나비엔의 경우 제품 연간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까지 새롭게 출범시킨 '나비엔매직'을 포함한 생활환경사업 매출을 3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주방가전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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