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은의 ‘넓은’ 예능 스펙트럼 [D:PICK]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06 11:51  수정 2025.05.06 11:51

엉뚱하면서 해맑은 면모로 ‘대가리 꽃밭’ 캐릭터를 완벽 소화, 대중들에게 단번에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지예은이 장수 예능 ‘런닝맨’과 글로벌 시장서 통한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예은은 2022년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3에서 신입 크루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나치게 해맑아 ‘대가리 꽃밭’이라고 불리는 MZ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크루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함께 출연하던 주현영, 김아영이 모두 하차한 ‘SNL 코리아’ 시리즈를 지키며 시즌7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자중해”를 외치던 지예은은 이후 여러 프로그램을 누비며 ‘예능 대세’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SBS 장수 예능 ‘런닝맨’에서 에너지 넘치는 면모로 활기를 불어넣는데 성공, 고정 출연자가 되며 역량을 입증했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등 예능 베테랑들이 활약하는 ‘런닝맨’이지만,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던 중, 지예은의 엉뚱하면서도 당찬 매력이 ‘런닝맨’에 적역이라는 평을 받았다.


배우 강훈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전에 없던 긴장감을 부여하는가 하면, 하극상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분장까지 감행하며 몸 사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줘 ‘런닝맨’ 팬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아낸 지예은이다.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에서는 ‘엉뚱함’ 그 이상의 활약을 통해 넓은 예능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기안적 사고’로 흘러가는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 진과 함께 숙박객들을 맞이하는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 ‘대환장 기안장’에서 지예은은 초반, ‘기안84식’ 낭만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클라이밍 입구와 층간 이동 수단 봉에 적응하지 못해 쩔쩔매던 그는, 구명조끼를 입고 진에게 무자비하게 끌어올려져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기안84를 향해 당차게 불만을 내뱉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투숙객들의 이동을 위해 배 면허까지 따는 진정성으로 ‘대환장 기안장’의 다채로운 재미를 책임졌다. 투숙객들의 면면을 함께 다루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는 이 프로그램에서, 지예은은 보트 위에서부터 투숙객들과 케미를 쌓으며 일반인 출연자들과의 안정적인 호흡도 보여줬다.


지예은은 최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 출연해 자신의 예능 속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런닝맨’에서 무 분장을 한 것에 대해 “‘대환장 기안장’ 촬영 다녀와 잠을 거의 못 잤던 때였다. 일찍 가서 무 분장을 했는데, 방송에서 분장한 건 처음이라 너무 부끄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지석진으로부터 ‘오늘 진짜 멋있었다’는 피드백을 받고 감동받은 일화를 전한 것.


배우 겸 예능인으로 고민이 있을 법도 했지만, ‘웃기기 위해’ 망가짐도 불사하는 예능인의 마인드도 갖춘 지예은의 활약에 시청자들도 즐거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SNL 코리아’ 시리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뒤, 이제는 안정적으로 예능 시장에 안착한 지예은이 또 어떤 즐거운 활약으로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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