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후화 전력 교체 수요, 총 공급량 초과 예상
LS전선, 대한전선 지난해 이어 올해도 호실적
미국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가 국내 산업 전반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전선업계만큼은 수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다. 구리 등 원자재가격 변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상승 및 하락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덕택이다. 이에 국내 대표적인 전선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익 271억원, 매출 8555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2조8400억원을 넘겼다. 통상 1분기가 전선과 에너지 업계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매출 성장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영업익과 매출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3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신규 수주를 따낸 것이 실적을 견인한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820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영업익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100억원대를 넘어섰다.
대한전선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2조 8470억원인데, 1분기에만 3517억원을 신규로 수주했다. 지난 2023년 연말 기준 수주 잔고가 1조 735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3개월 만에 수주 잔고가 1조원 이상 늘어났다.
LS전선의 경우 지난해 영업익 2747억원, 매출 6조766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파생 손실 등 영업외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전년 대비 매출 8.8%, 영업이익 18.2%가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LS전선의 수주잔고는 5조6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늘었다.
특히 LS전선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미국에서 1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7년까지 해저케이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의 경우 아직 미국 내 판매 법인만 보유 중으로, 현지 생산 사업장은 미보유중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충남 당진시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향후 미국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퍼사이클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내 노후 전력망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선업체들의 공급량을 합쳐도 따라잡기 어려운 수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내년 이후에도 전선 수요는 지속돼 국내 업체들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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