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도 못하는 10대 여자 학생을 살해하고 웃기까지 했던 박대성이 작성한 반성문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1일 광주고법 형사 1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극단적인 인명 경시 살인에 해당하는 ‘묻지 마 범행’”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전국적으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사건 범행처럼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은 없어 보인다”라고 판시했다.
검찰이 구형한 사형 선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기존에 사형이 확정된 사건들은 사망한 피해자가 다수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거나 강도 등 중대 범죄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 사건에 치밀한 계획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대성이 낸 반성문의 일부도 공개됐다.
박대성은 반성문에 ‘흉기에 찔렸을 피해자분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괴롭고 아팠을까 생각하니 미친 듯이 후회가 밀려온다’, ‘많이 늦었지만, 여전히 크게 반성하고 있다’, ‘피해자분과 유가족분들에게 아픈 기억과 상처를 남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저 놈 숨 쉬는 것도 아깝다. 사형시켜라”, “사람 죽인 살인자들이 반성문 쓰고 반성한다고 죽은 피해자들이 다시 살아나냐? 판사들이 생각 똑바로 하길 바란다” “감형받으려고 거짓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해 9월 전남 순천시의 한 거리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에는 박대성이 범행 직후 골목을 걸어가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대성을 제압한 시민에 따르면 그는 신고 내내 옆에서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시민이 경찰에게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 “빨리 와 달라”라고 말하자, 박대성은 히죽거리며 “거짓말이에요”라고 반복했다. 통화 녹취록에도 박대성이 “헤헤”라고 웃는 목소리가 담기기도 했다.
그는 범행 후에도 여성이 운영하는 주점과 노래방을 찾아다니며 추가 범죄를 시도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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