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꼭 대통령 임기 5년 해야 되나" 묻자
홍준표 "지금 대통령 보라. 3년도 못 하고 쫓겨나"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공약으로 건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홍준표 후보가 임기 단축에 반대 입장을 내자 "꼭 5년을 해야겠느냐"라고 콕 찝으며 공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임기단축 공약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동훈 후보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윤희숙 원장이 전날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꺼낸 것을 거론하며 "(홍준표 후보는) 지금도 꼭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해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지금 대통령도 보라. 3년도 못하고 쫓겨났다. 지금 국민들은 1년만 해도 쫓아내고, 2년만 해도 쫓아내고 내가 3년 하겠다 하면 지켜지겠느냐"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을 3년만 하겠다 하면 개헌 논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인센티브가 더불어민주당에 쥐어진단 것"이라며 "임기를 5년 한다 하면, 거의 임기 후반에 개헌하자 하면 누가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정부 개헌 추진안을 만들어서 국회 추진반을 만들고 정부와 국회가 합의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고, 발효 시점을 2030년으로 하잔 것"이라고 지적하자 한 후보는 "결국 5년 한다는 전제지 않느냐. 그걸 민주당이 왜 받느냐. 다수당이지 않느냐. 홍 후보의 제안을 민주당이 왜 받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4년 중임제로 가는 게 자기들 입장에서 좋을 수도 있다"고 다시 받아치자 한 후보는 "임기단축을 걸지도 않았을 때 민주당이 우리가 하겠단 개헌논의를 왜 받겠느냐"라고 돌려쳤다.
다시 홍 후보가 "민주당은 90%의 확률로 자신들이 집권한다고 하는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3년짜리 대통령 할려고 하겠느냐"라고 일침을 가하자, 한 후보는 "우리가 (대통령) 되겠다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홍 후보는 "그런 것 갖고 얄팍한 수로 국민을 속이려는 것도 잘못"이라며 "그렇게 하지 말고 5년 동안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고 나아가야겠다는 얘기를 해야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거듭 "3년 (임기단축) 제안이 이상하느냐"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등 평행선 공방이 계속됐다. 한 후보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그게 깐족거리는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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