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념이야말로 먹고사는 문제…이념이 곧 밥"

나경원, 21일 대구시청서 기자간담회 개최

"이재명 기본소득은 反시장…체제 전쟁"

안철수에 "급한 듯…반탄·찬탄 마음 모아야"

"대통령 되면 'TK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이번 6·3 대선을 '체제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념이야말로 바로 먹고사는 문제"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이념 전쟁'에서 승리해 대구·경북(TK)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후보는 21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 대한민국의 무너지는 헌법가치를 다시 세우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후보는 "최근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이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우리나라의 시장경제와 법치주의가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목도했다"며 "이젠 기본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는 체제 전쟁이라고 하니까 '웬 철지난 이념이냐' 하는 말도 있었지만 이념이 바로 먹고사는 문제이자, 이념이 곧 밥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우리나라의 신용평가등급을 하향조정해야 되겠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그 이유를 '유력 대선 후보의 공약이 기본소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이재명 후보가 내건) 기본소득이란 반(反)시장경제 정책이고, '이념이 먹고사는 문제'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나 후보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트럼프 시대를 맞아서 외교·안보 문제에서 외교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경제도 클 수 없게 된다"며 "그 부분 역시 그동안 의정 활동을 하면서 외교력을 보여준 나경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또 "전날 이재명 예비후보가 영남 경선에서 90%를 득표하면서 1인 독재국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우리 당 후보를 뽑자니 어떻게 이런 거대 야당을 상대할 것이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결국 정치 복원 없이는 대통령이 돼도 제대로 일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현재 의회를 제일 잘 아는 내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산업화의 성지였던 자랑스러운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위대한 도약의 역사를 쓸 수 있도록 'TK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끈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 낙동강의 기적을 넘어 우리나라 재도약의 중심에 대구·경북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후보는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거듭된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 "안 후보께서 급하신 것 같다"며 "내가 드릴 말씀은 이제는 탄핵을 반대하는 분도 찬성한 분들도 다 마음을 모아서 결국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든든히 하고 미래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는 지적에 대해 나 후보는 "23년을 정치해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최근에 4년을 쉬다가 작년에 다시 국회에 들어오니 의회민주주의가 이렇게나 망가질 수 있나 싶었다"며 "그동안 국정을 마비시켜 조기 대선까지 온 것에 대해선 여기에 관여된 정치권 모두가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나도 그런 측면에선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중도층에게 약세'라는 지적에 대해선 "중도층 호소력이 낮다는 것도 편견"이라며 "험지인 서울 동작구에서 여러 번 당선됐다. 그것이 중도층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그런만큼 후보들 중 누구보다도 국민들과 잘 공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