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 한화 이글스
엄상백(29)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첫 승을 따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12-4 대승, 5연승을 질주했다. 승률 5할을 넘어선 한화(12승11패)는 4위에 자리했다.
노시환은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도윤은 5타수 3안타 4타점, 주장 채은성도 시즌 2번째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맹활약으로 선발 엄상백의 시즌 첫 승을 지원했다.
NC 1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1회부터 대거 5점을 빼앗은 타선의 지원을 받은 엄상백은 빠른공 보다 체인지업 비중을 키우며 NC 타자들을 처리했다. 5회에는 3점을 내주며 다소 불안했지만, 89개 공을 던지며 5이닝(7피안타 3탈삼진 4실점)을 채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적 후 4경기 만에 따낸 첫 승리다.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중 가장 큰 규모(4년 총액 78억원)의 계약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시즌 초반 기대치를 밑돌았다. KT 위즈 시절이었던 지난해 29경기 등판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으로 커리어 최다승을 찍었던 엄상백은 앞선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한 차례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직전 2경기에서는 3이닝만 던지고 조기강판됐다. 3경기에서 10.2이닝 던지면서 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6.75.
다른 선발 투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가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을 받고 이적한 엄상백의 부진은 한화 관계자들이나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엄상백 또한 마음고생이 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엄상백은 “다른 때의 부진과는 얘기가 다르다. FA 이적 후 부진이라 스트레스가 배로 오더라. 힘든 기간 (채)은성이 형이 조언도 많이 해줬다.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또 한화 팬들을 향해서는 “앞선 3경기 죄송했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큰 돈 받고 왔는데. 남은 경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한화의 가을야구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엄상백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한화는 팀 선발진 5연승을 달렸다. 그러면서 5할 승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의 꿈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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