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홈피 글 “7~80년대 운동권을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군가”
지난 16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진보진영 일부의 비판에 대해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쓴 소리를 뱉었다.
진 교수는 19일 새벽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 ‘이른바 비판에 대하여’에서 “70년대, 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가 있는가. 박정희한테 짓밟힐 때, 전두환한테 짓밟힐 때, 그나마 우리에게 보호막이 되어준 것이 김 추기경과 가톨릭 교회 아니었나”며 “그저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정말 소름끼친다”고 일부 진보진영의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비판을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도대체 김수환 추기경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해서 추모를 해야 할 시기에 비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느냐”면서 “배은망덕도 유분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좌파라면 종교에 반대해야 한다는 사람은 대단히 많이 덜 떨어진 좌파”라고 규정하고 “비판은 심심해서 하는 게 아니다. 추기경이 살아계셨을 때 뭔가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 그때 비판을 했어야 한다”면서 “결국 님들이 하는 비판은 한 마디로 그냥 인물평”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인생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신문기사 쪼가리 몇 개 들어 그의 인생을 통째로 평하겠다는 거냐”고 되물은 진 교수는 “그러는 여러분은 김 추기경만큼 살 자신 있느냐.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분만큼 살 자신 없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글 말미에 고 제정구 전 의원과의 일화를 거론했다. 진 교수는 “학생 시절 가톨릭 학생회 행사에 그 분이 연사로 왔었는데 그때 우리들은 대학 3학년의 설익은 이념으로 그를 마구 질타했다”면서 “철들고 나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시 만나면 꼭 사과를 드리려고 했는데, 그만 돌아가셨다”며 “내가 죽고 나서 행여 다시 뵙게 되면, 꼭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 게시판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사이트 등에는 김 추기경의 일본군 복무,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사립학교법 문제, 비정규직 외면 등을 거론하며 김 추기경을 비판하는 글들이 드문드문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진보신당 게시판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과연 민족의 나침반이었는가?’라는 글 등이 올라 고인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일본군 복무, 비정규직 외면 등은 문제라는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이번 선종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도 김 추기경에 대한 비판이 산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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