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尹대통령, 거룩한 사고 친 것…실제 지지율 60% 넘겨"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1.06 09:21  수정 2025.01.06 09:23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서 친윤·반윤 집회 열려…양측 합산 총 2만1000여명 모여

전광훈 "내일 오전 6시 공수처가 다시 온다는데 그 전에 (지지자) 10만명 모여 있어야"

민노총, 한남대로 양방향 차선 무단 점거하고 농성 "경력 철수하고 차선 확보해 달라"

전광훈 목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지지하고 2차 계엄을 주장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한 보수단체가 5일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 무효와 대통령직 복귀를 거듭 주장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를 '거룩한 사고'라고 표현했다.


6일 조선일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서는 친윤·반윤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친윤 단체에는 약 1만 2000명, 반윤 단체에는 약 9000명이 모인 걸로 집계됐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로 두 집회 사이를 갈라 놓으면서 양 측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무대에 올라선 전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하기 전에 (지지율이) 28%였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하며 '거룩한 사고'를 쳤다"면서 "윤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이 60%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잘 선포했다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물으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또 도로를 통제하는 기동 경찰을 향해 "고생하시는 경찰관님들, 이거 차선 좀 (더) 열어주세요. 이재명의 세상이 되면 경찰관님들부터 제일 먼저 숙청돼요. 그걸 모르시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 6시 공수처가 다시 온다는데 그전에 여러분들이 10만명이 모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에 갔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참석했다. 윤 의원은 "집회가 결국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정말 성스러운 전쟁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오후 2시부터는 한남동 일신빌딩 앞에서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신고한 윤 대통령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 시민단체와 함께 집회를 주관한 민주노총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경찰이 윤석열 체포를 요구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을 폭력 연행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오후 4시 30분께 민노총 관계자는 "경찰 측에 요청 드린다. 오전까지 양방향 차선을 다 사용했고 경찰 측 요청에 의해서 차선을 비워둔 상태다. 교통 소통을 위해서 저희가 충분히 협조했고 집회 인파가 몰려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경력을 철수 시키고 차선을 즉시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며 한남대로 양방향 차선을 무단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하행 2개 차선을 빼고 나머지 차선을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6시 30분에는 시위대가 이동하면서 양측 집회가 한남초교 앞 육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쳐, 언쟁이 붙기도 했다. 친윤 참가자는 반윤 시위대를 향해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어 보이며 "북한으로 가" "내가 너네들 다 죽일거야"라고 외쳤다. 분노한 반윤 참가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들자 경찰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 소요 사태를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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