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계문화유산 훼손 재차 사과 "가이드라인 만들 것"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1.03 18:21  수정 2025.01.03 18:22

KBS가 드라마 촬영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한 것에 대해 다시 사과하며 향후 대책 계획을 전했다.


3일 KBS는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KBS

이어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10여 곳으로, 현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라고 사실 관계를 정정했다.


또 "기존에 못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만, 촬영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고 있는 별유사님께 검토를 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추후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KBS는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며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다"고 향후 대책을 약속했다.


앞서 민성홍 건축가는 자신의 SNS을 통해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로,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서현 분)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옥택연 분)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배우 서현과 옥택연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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