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 5172억
4대 손보사 합계 중 40% 차지해
미국·중국·동남아 등 사업 확장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DB손해보험 본사 전경.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올해 들어 국내 빅4 손해보험사들 중 해외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만큼 활발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DB손보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DB손보는 5172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 다른 손보사와 다르게 차별화 전략으로 철저한 현지인 중심의 영업으로 큰 수익을 얻었다고 DB손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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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는 현재 ▲미국 ▲중국 ▲동남아 등 3대 권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성장 유망지역으로 떠오르는 인도차이나 반도를 타깃으로 현지 사업기회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DB손보는 2015년 PTI 베트남 손보사 지분 37.3% 인수를 시작으로 베트남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TI보험사는 베트남 시장점유율 3위이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보험시장 점유율 각각 9위와 10위인 BSH보험사, VNI보험사 지분 각 7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BSH의 올해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는 1191억원(2조1732억 동), 같은기간 VNI의 누적 원수보험료는 1117억원(2조383억 동)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DB손보는 미국 괌 외에도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 일반보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개 주에 사업면허를 신청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일반보험 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국내 인구증가율 감소 및 보험시장 성숙화 등으로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 직면,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 금융 겸업화 및 대형화로 인해 국내시장 내 경쟁이 격화됨으로써 국내 경쟁체제에서 탈피해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전략을 모색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제2의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 빅4 2024년 3분기 누적 해외보험수익.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삼성화재의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508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유럽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4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재물, 적하, 배상책임 등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보험상품을 판매하거나 4929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활용해 투자영업을 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29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지난 1976년에 설립했으며, 현재 도쿄와 오사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화재·배상·상해 등 일반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2007년에는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현대해상 중국 법인은 2020년 4월에 중국 레노버,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과 손잡고 합자보험사로 새 출발을 해 현지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 외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31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가 되면서 해외 사업 영토를 활발하게 넓히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해외시장이 중요해진 만큼 진출은 물론,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제도 개선을 해주는 등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산업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해외시장에 대한 진출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금융당국 차원의 다양한 규제개선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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