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도 'AI 광풍'... 삼성SDS의 하반기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6.25 06:00  수정 2024.06.25 09:16

기업용 생성형 AI 공략하는 삼성SDS

패브릭스·브리티 코파일럿 정식 출시

최근 외부 기업 고객사와 연달아 협업

업계, "하반기 AI 관련 매출 인식 기대"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에서 열린 'Gen Ai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업에 뛰어든 삼성SDS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한 서비스 플랫폼을 앞세우면서 외부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금융그룹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제안 요청'에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KB지주 9개 금융 계열사에 그룹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이다.


사업 규모는 114억원이다. 이달 중으로 삼성SDS가 사업자로 최종 확정되면, KB금융은 삼성SDS '패브릭스' 플랫폼 도움을 받아 자사 그룹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각 계열사에 구축하게 된다. 이는 국내 금융권에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하는 첫 사례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5월 웅진 렌탈 분야 관리 솔루션 'WRMS'에 자사 생성형AI 서비스 '패브릭스'를 적용한 바 있다. 사내에서 적용해 테스트해 온 이후 첫 외부 적용 사례인데, 웅진에 이어 KB금융과도 협업하게 되면 삼성SDS는 국내 주요 기업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외부 고객사 확보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패브릭스(FabriX)'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생성형 AI와 기업 업무시스템을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해 하이퍼오토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SDS는 이외에도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런칭한 상태다. 이는 회사 업무를 하며 가장 빈번하게 쓰는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를 접목한 서비스다.


현재 브리티 코파일럿은 삼성SDS 임직원과 삼성 그룹사 일부가 사용 중이나 점차 외부로 확장 중이다. 회사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실시간 통역 서비스에 특화된 장점이 있어 글로벌 업무가 절대적으로 높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에 유용할 것이란 기대다.


이처럼 삼성SDS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 기반에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로 사업을 확정하며 다양한 산업군의 AI 수요에 대응, 올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5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의 정식 출시를 알리는 '생성형 AI 미디어데이'에서 "패브릭스는 현재 1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향후 차별화된 맞춤형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2024 상반기 클라우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클라우드와 데이터 사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신규 상품과 로드맵을 소개하기도 했다.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와 프로젝트 성공 노하우를 공유해 파트너사의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3조2473억원과 225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8% 전년동기대비 4.5% 하락했다. 반면 영업익은 전기대비 5.3% 전년동기대비 16.2% 상승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IT 서비스 매출의 약진 덕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AI 관련 매출 인식이 본격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IT서비스에서 차지하는 클라우드·AI 매출 비중이 내년엔 4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은 삼성SDS 올해 전체 영업익을 9304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SDS의 AI 솔루션이 자체 거대언어모델 뿐 아니라 네이버 등과의 협업을 통해 타사 거대언어모델까지 제공한다는 점,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보안체계를 공고히 했다는 점 등이 외부 기업 고객사들을 유인할 큰 이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SDS 측 관계자는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모두 정식 출시를 했으니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그간 하드웨어적 분야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던 AI 혁신이 기업 내부 소프트웨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으로 글로벌 SCM SaaS 시장도 공략 중이다. 지난 5월 초 미국 가트너 공급망 심포지엄·엑스포에서 국내 AI 기반 공급망관리 기업 엠로와 함께 SRM SaaS 솔루션과 다양한 적용 사례를 글로벌 고객에게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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