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과거에 비해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연장의 문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는 18년간 뮤지컬의 대중화에 힘써온 것에 더해, 올해 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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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공연 시장은 관객층이 특정 세대에 집중되어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공연 티켓 판매액이 중 2030세대(74%)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20대 비중이 41.8%로 가장 높았고, 30대(32.2%), 40대(14.0%), 50대 이상(7.4%), 10대(4.6%)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대 관객은 2.5% 포인트 증가했고, 50대 이상은 1.9% 포인트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86.5%) 예매자가 남성(13.2%)보다 약 6.5배나 많았다.
물가 인상과 공연 제작 환경의 변화가 반영되면서 지난 2022년 11월부터 뮤지컬 티켓 가격이 인상했고 최근 19만원(VIP석 기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5년여간 암묵적으로 뮤지컬 가격의 상한선으로 여겨졌던 ‘VIP석 15만원’ 공식이 깨진 셈이다. 한 번 올라간 가격이 새로운 기준이 되어 관객 유입의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딤프는 국내 유일의 뮤지컬 축제인 만큼, 뮤지컬 마니아는 물론 일반 대중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심했다. 먼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거쳐 대구 방방곡곡을 뮤지컬로 수놓을 거리공연 ‘딤프린지’부터 홍보대사인 최재림과 함께 하는 ‘스타 데이트’, 뮤지컬 콘텐츠 크리에이터 황조교·배우 김나영 등과 함께 하는 ‘열린 뮤지컬 특강’ 등을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 ‘백스테이지투어’ ‘팬사인회’ ‘하이터치회’ ‘무대인사’ 등이 이어진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적인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이다. 올해 딤프는 ‘패밀리 패키지’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가족 단위의 관람을 독려하고 나섰다. 기존 3인 가족 기준 21만원 상당의 티켓을 9만 9000원에, 15만원 상당의 티켓을 5만 5500원으로 인하했다. 대구지역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중 하나인 리딩공연 ‘꿈을 헤매는 미아’ ‘애기나리의 모험’ ‘화림’ ‘흑치마’ ‘히든러브’ 5개 작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딤프를 운영하면서 ‘뮤지컬로 행복한 도시’를 강조해왔는데, 이번에는 그것에 더해 ‘뮤지컬로 행복한 가족 혹은 연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자 한다”면서 “관객들이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가격적인 부담 없이, 가장 좋은 좌석에서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딤프의 시그니처 부대행사인 ‘만원의 행복’도 지난 15일부터 대구 동성로 CGV 대구한일 앞 부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해당 티켓을 구매하면 단돈 1만원으로 공식초청작 8편과 창작지원작 6편을 관람할 수 있다. 실제로 팝업 오픈 첫 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뮤지컬 마니아와 일반인들이 오픈 3시간 전부터 줄을 서면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해당 팝업 부스는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만원희 행복’에 참여한 이희준(23)씨는 “뮤지컬을 보고 싶긴했지만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어떤 작품을 봐야할지 선뜻 택하지 못했다면 이번 딤프를 통해 저렴한 가격해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혼자 보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딤프 행사 기간 내에 패밀리 패키지를 구매해서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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