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제대로 알자"…해외여행 예능 범람 속 '아주 사적인'만의 재미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6.12 12:28  수정 2024.06.12 12:29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

'아주 사(史)적인 여행'이 '역사'와 '여행'을 접목해 '여행 예능'의 색다른 재미를 끌어낸다.


'아주 사적인 여행'은 대한민국 곳곳의 숨겨진 자연과 문화유산,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를 발굴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4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후 긍정적인 반응 속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KBS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주 사적인 여행'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이영준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역사 로드 여행이라는 새로운 결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당연히 '역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대한민국 어디엘 가도 숨겨진 재밌는 스토리가 많다는 것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이 정말 놀라울 만큼 재밌고, 역동적인 나라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해외여행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콘셉트가 곧 '아주 사적인 여행'만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이 PD는 "유럽을 가기도 하고, 동남아를 가기도 하면서 해외 여행 예능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을 했다.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난 이후 외국을 나가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KBS의 공익성과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MC 박미선과 역사학자 심용환이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역사적인 여행을 떠난다.


MC 박미선은 교양과 예능 사이, 적절하게 균형을 잡으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역사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대해 박미선은 "부담은 없었다. 역사를 워낙 좋아한다. 미술사 공부도 하고 싶었다. 여의치 않아 못했는데,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여러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됐다. 하다 보면 세계사 쪽으로 이야기가 뻗어나가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해본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쇼양'(쇼+교양)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 가장 잘 맞는 MC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박미선은 "교양은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심용환 역사학자는 박미선에 대해 "저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했는데, 대본에 담긴 내용만으로 끝나는 분도 있고, 리액션만 해주는 분들도 있다. 지식인들이 방송에서 활동할 때 겪는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그런데 박미선은 정말 좋아하시고, 관련 수다도 함께 많이 떤다. 소양이 풍부하시다"라고 귀띔했다.


이 PD는 심용환 역사학자에 대해 "몇 분의 역사학자 중에서 고민이 길지는 않았다. 심용환이 워낙 균형을 잘 잡아 주신다. 이념적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주실 것 같았고 유쾌하다. 박미선과 활기찬 조합이 될 것 같았다. 활기를 불어넣어 주실 것이란 기대감으로 출발을 했는데, 파일럿에서도 그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여행하며 다채로운 재미도 선사한다. 앞서 이엘, 장혁, 이상엽이출연해 각각 충북 제천, 경기도 양평, 여주를 찾았었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4회에서는 박지현이 출연한다.


박미선은 원하는 게스트로 "변우석 씨를 (게스트로) 원한다"면서 "제가 업고 다닐 테니까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유발했다. 해담미디어 강현미 대표는 "광희의 출연이 예정돼 있고, 장혁, 인규진 등 케미가 좋았던 분들은 또다시 초대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앞서 KBS의 또 다른 역사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낙하산 MC 강요 의혹 등으로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KBS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 속 김 PD는 "KBS는 공영 방송이다. 역사의 편견 등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는 배제되어야 한다. 어느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라도 다 동의할 수 있을 만한 객관적인 팩트를 위주로 만들고자 한다. 전 가족이 시청하면서 '여기 가볼까, 저기 가볼까'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시각의 차이 같은 것은 끼어들 틈이 없는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그런 부분은 없다고 여긴다. 경계하고 조심하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주 사적인 여행'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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