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아츠vs바다 하리]관록이냐?패기냐??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8.12.06 13:26  수정

[K-1 WGP 8강전]제1경기 미리보기

‘노련한 베테랑의 관록이냐, 겁 없는 신예의 패기냐?’

‘벌목꾼’ 피터 아츠(38·네덜란드)와 ‘악동’ 바다 하리(24·모로코)가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에서 맞붙는다.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서 열릴 이번 대회는 절대강자 세미 슐트(35·네덜란드)의 16강전 탈락으로 오랜 만에 불꽃 튀는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최강 우승후보의 이탈은 8강 진출 파이터 모두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그 중 아츠와 하리의 승부는 ‘8강-리저브매치’를 통틀어 가장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지극히 공격적인 둘의 맞대결인 만큼, 결코 싱겁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리는 나이 상으로 K-1의 젊은 피라고 할 수 있지만, 이미 그의 기량과 위상은 기존 베테랑 강호들을 위협한다. 197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하리는 공격적인 아웃 파이팅을 통해 순식간에 상대를 몰아친다.

피터 아츠(왼쪽)와 바다 하리.


특히 다양한 발차기와 순간적인 교차 상황에서 날리는 카운터펀치가 일품 이다. 가뜩이나 빠른 몸놀림에 팔다리마저 길어 그의 공격이 시작되면 상대를 막아내기 어렵다. 조금만 틈을 보여도 순식간에 공격을 허용하며 나가떨어진다.

후지모토 유스케(33·일본)-레이 세포(36·뉴질랜드)-글라우베 페이토자(35·브라질) 등 쟁쟁한 베테랑들마저 순간적인 하리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모두 넉 아웃으로 무너졌다.

반면 아츠는 젊은 시절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체력은 없지만 백전노장답게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이 절정에 달했다. 예전처럼 힘으로만 상대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상대의 리듬을 반 템포씩 죽이며 압박하는 기술은 은퇴한 어네스트 후스트(43·네덜란드)를 연상케 한다. 게다가 순간적인 응용력이 워낙 좋아 상대가 좀처럼 방어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

무엇보다 아츠가 하리보다 앞서는 부분은 다름 아닌 내구력. 지난 16강전에서 슐트를 상대로 시종일관 전진 스탭을 밟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는 점만 봐도 그의 단단한 맷집을 짐작할 수 있다. 서로 치고 받는 난타전이 벌어질 경우 아츠 쪽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때문에 하리로서는 아츠의 페이스에 말려선 안 된다. 냉정하게 자신의 거리를 지킨 채 아웃파이팅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반면 아츠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거리를 좁히며 킥 공방전 보다는 펀치싸움으로 경기를 유도해야 유리하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대진표

◆K-1 WGP 8강 토너먼트(3분3R/연장1R)

제1경기 : 피터 아츠 vs 바다 하리
제2경기 : 구칸 사키 vs 루슬란 카라예프
제3경기 : 에롤 짐머만 vs 에베르톤 테세이라
제4경기 : 레미 본야스키 vs 제롬 르 밴너


◆K-1 WGP 리저브매치

제5경기 : 최홍만 vs 레이 세포
제6경기 : 폴 슬로윈스키 vs 멜빈 마누프


◆K-1 WGP 4강전

제7경기 : 제1경기 승자 vs 제2경기 승자
제8경기 : 제3경기 승자 vs 제4경기 승자


◆K-1 WGP 결승전

제9경기 : 7경기 승자 vs 제8경기 승자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중계예고
- 6일 (토) 오후 5시, 케이블채널 XTM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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