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마약류 처방' 의사 "2021년 처음 내원해 알게 돼…사적 만남 없었다"
"당시 수면장애 및 공황 등 호소…'스틸녹스 의존하고 있어 끊고 싶다'고 얘기"
"오랜만에 왔을 때 체중 매우 빠져 있어…사망 충동도 늘어 불안 조절 약 처방"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유아인이 상담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죽음'을 언급하고 사망 충동을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형사부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다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아인은 재판에 참석하기 앞서 지난 공판에서 지인에게 마약을 권유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온 것에 대해 취재진에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해 준 정신과전문의 오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씨는 "2021년 6월 유아인이 병원에 환자로 내원해서 그 때 처음 알게 됐고 사적으로는 모르는 사이였다"며 "당시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했고 사람들을 만날 때 심장 두근거림과 답답함, 호흡불편, 공황 등 증상이 있어서 치료하려고 내원했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수면제인 스틸녹스에 의존하고 있고 매일 1~2알을 먹고 잠드는데 이를 고치고 끊고 싶다고 얘기했다.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수면제를 처방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오씨는 그러면서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고 죽음에 대한 생각들도 언급했다. 또한 기자들이 많고 다수의 팬이 있는 곳에서 식은 땀과 과호흡 등 공황증상이 있고, 일이 끝나면 만성적 무기력감과 공허함이 찾아온다고 했다"며 "처음 왔을때 1~2시간가량 상담했고 당시 내면의 우울감과 증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유아인이 오랜만에 내원한 날 체중이 엄청 빠져있는 상태였다. 사망 충동이 늘었더라. 특히 '안절부절 못 하겠다', '불안하다'고 말해서 차트에도 작성했다"며 "그런 증상 때문에 불안을 조절하는 약을 드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아인의 마약 혐의는 지난해 2월 불거졌다.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유아인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2월10일 소변 검사 결과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모발 검사를 요청한 결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의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대마뿐 아니라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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